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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신간│바우하우스 100년의 이야기]

예술·디자인 역사를 바꾼 운동

등록 : 2019-01-11 11:15:54

프란시스 엠블러 지음 / 장정제 옮김 / 시공문화사 / 2만원

독일어로 '바우(Bau)'는 건축을, '하우스(Haus)'는 집을 뜻한다. 이름만 보면 딱 '건축'과 관련된 '집'인 것 같다. 이 해석도 크게 틀린 것은 아니다. 설립자들이 '건축'을 궁극의 예술로 보고 건축 속으로 모든 예술을 통합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한 측면만 본 것이다. '바우하우스'는 예술과 디자인에서 과거의 모든 것을 바꾸려고 했던 새로운 개념의 학교였다. 1919년 독일 바이마르에서 설립되어 1933년 나치에 의해 폐교되기까지 겨우 14년간 존속했지만 이 학교는 예술과 디자인의 역사에 지울 수 없는 족적을 남겼다.

'바우하우스' 설립 100주년을 맞아 그 역사를 조망하는 책이 나왔다. 예술역사가인 프란시스 엠블러가 쓴 '바우하우스 100년의 이야기'가 그것. 이 책은 '예술과 디자인에서 모든 것을 바꾸었던' 바우하우스의 기념비적인 운동을 디자인, 아이디어 등 100개의 항목들을 통해 하나하나 되살려낸다.

'미래의 새로운 구조를 함께 열망하고 인식하고 창조하자. 그 미래의 구조는 건축과 조각, 회화를 하나의 종합체로 만들어낼 것이다.' 1919년 초대 교장으로 임명된 발터 그로피우스의 바우하우스 선언문은 이 학교의 지향점을 분명하게 밝혀준다. 이 선언에 공감한 학생과 마스터들이 몰려들었다.(이 학교는 예술가와 장인, 학생들의 위계질서를 불식시킨다는 의미에서 교수 대신 마스터라는 호칭을 썼다) 당대 최고의 화가였던 파울 클레, 바실리 칸딘스키도 바우하우스의 마스터로 이름을 올렸다.

14년이라는 그리 길지 않은 역사였지만 바우하우스운동은 예술과 디자인의 모든 것을 새롭게 해석해냈다. 바우하우스에서 마스터와 학생들은 회화, 조각에서부터 건축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제품 디자인에까지, 사진과 영화에서 텍스타일과 극장까지 자유롭게 실험할 수 있었다.

이미 100년이 된 역사이지만 바우하우스는 여전히 우리 주변에 살아 있다. 대부분의 미술대학 커리큘럼은 바로 바우하우스 프로그램으로부터 발전돼 나온 것이다. 바우하우스가 만든 전등 벽지 가구 등의 산업제품, 그리고 타이포그라피 등은 디자인의 고전이 되었다.

남봉우 기자 baw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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