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11일 사퇴촉구

농민단체 군의장실 농성

해외연수중 폭행과 추태로 물의를 빚은 경북 예천군의회가 뒤늦게 현지 가이드를 폭행한 박종철 의원을 제명하기로 하는 등 사건 수습에 나섰으나 예천군민들이 군의원 전원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예천 시민단체도 '군의원 전원사퇴 추진위원회'(회장 전병동)를 구성해 11일 예천읍 천보당 사거리에서 군의회까지 행진 후 군의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군의원 사퇴를 요구했다.

추진위 측은 "예천군민의 명예를 실추한 군의원이 모두 사퇴할 때까지 계속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예천군농민회는 군의원 전원사퇴를 촉구하며 의장실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난 9일 저녁부터 의장실에서 농성에 돌입한 예천군농민회 회원들은 "군민의 혈세로 해외연수를 간 자리에서 가이드를 폭행하고 여성 접대부 알선을 요구하는 파렴치한 짓을 했다"며 "예천군의회 의원은 전원 사퇴하고 의회 대표인 의장도 의장직에 물러날 것이 아니라 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천군의회는 10일 박종철 의원을 제외한 8명의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윤리특별위원회 구성, 박 의원과 여성접대부 요구 발언을 했던 권도식 의원의 징계를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시민단체의 고발로 예천군의회 해외연수 폭행사건을 수사 중인 예천경찰서는 11일 오후 3시 박종철 군의원을 소환, 가이드 폭행 사실관계, 연수경비사용 등에 대해 조사했다.

박 의원은 미국 동부와 캐나다에서 연수 중이던 지난달 23일 오후 6시께(현지시각) 버스 안에서 현지 가이드를 때려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에 앞서 예천군의회 군의원과 의회사무처 직원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버스 내 폭행장면이 담긴 CCTV 자료, 가이드 피해 진술서와 병원 치료내용 등을 확보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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