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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중랑구 '소통·협치도시'로 도약중

큰절로 직원·주민 사로잡고

"주민에 대한 관심이 첫째"

등록 : 2019-01-11 12:08:50

"신년인사회가 전과는 달라요. 통·반장 강제동원도 없고 구청장이 큰절을 하고…." "공무원생활 20년이 넘었는데 구청장한테 큰절 받아보기는 처음이어요."

류경기 서울 중랑구청장이 두차례 큰절로 주민과 공무원 마음을 사로잡았다. 민선 7기 들어 달라진 중랑구 모습을 대표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는 평이 나온다.

9일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류 구청장이 참석자들을 향해 절을 하고 있다. 사진 중랑구 제공


9일 오후 면목동 중랑문화체육관에서 열린 '2019년 신년인사회'. 류경기 구청장은 "지난 6개월간 현장에서 주민과 소통하고 만나는 일이 가장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돌이켰다. 30년 이상 공직생활을 거쳐 서울시 행정부시장까지 역임한 그답지 않게 목소리에서 긴장감마저 느껴졌다. 그는 새해 인사와 함께 큰절로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앞서 시무식에서는 공무원들이 큰절을 받았다.

변화는 예고됐다. 류 구청장은 권위주의적인 모습에서 탈피하겠다고 약속했고 소통과 협치에 무게를 실었다. 내부 소통부터 강화,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주민을 받드는 행정을 하도록 이끌었다. 간부회의에 공무원 노조가 참여해 직장문화를 얘기하는가 하면 문화관광 교육지원 여성가족 등 현장업무가 많은 부서 공무원들과 점심밥상을 공유하며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다.

주민들과 소통은 일상화됐다. 매주 새벽청소를 하면서 주민들 이야기를 듣는가 하면 동별 정책간담회, 교육발전 공감토론회, 현장으로 찾아가는 중랑마실, 100인 원탁회의 등 발로 뛰는 구청장으로 인식됐다.

단체장 소속 정당이 다르다는 이유로 담을 쌓았던 서울시와 관계도 풀었다. 면목행정복합타운 사업과 관련해 서울시를 상대로 제기했던 소를 취하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고 서울의료원을 수준급 종합병원으로 격상시키기 위한 협약도 맺었다. 특히 지난 연말에는 박원순 시장이 1박 2일에 걸쳐 지역 곳곳을 돌아보며 각종 지원을 약속했다.

지역사회는 새로운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구 관계자는 "교육지원과 직원들만 해도 구청장과 간담회 이후 '중랑교육에 대한 사명감이 생겼다'고까지 한다"고 전했다. 면목동 주민 이현숙(45)씨는 상봉동 주민 아나운서가 사회를 보고 초등생 북 공연으로 문을 연 신년인사회, 주민들 얘기를 직접 들으려는 시도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청년과 장애인, 젊은 엄마 등 다양한 계층·연령 주민들이 어우러진다면 한층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경기 구청장은 최근 사회적관계망을 통해 이같은 변화의 근간이 된 '풀뿌리 행정을 하는 마음가짐'을 다졌다. 그는 "주민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근본"이라며 "각양각색 주민 입장에서 그 애환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는 현장 즉 공간이다. 류 구청장은 "공간이 생각과 마음을 바꾼다"며 "거리 건물 사무실 집안 등 생활공간이 갖는 의미를 잘 살피고 조금씩이라도 고쳐나가는 것이 주민 행복을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은 주민의 역사와 이야기. 주민들 삶에 세월만큼 쌓인 역사와 애환을 헤아려야 미래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얘기다. 류경기 구청장은 "지난 6개월이 청사진과 재정을 준비하는 기간이었다면 올해는 행복한 미래, 새로운 중랑으로 도약하는 원년"이라며 "주민과 약속을 본격적으로 이행, 중랑 변화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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