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전격발표 가능성" … 문 대통령 "김정은 방중, 2차 회담 가까워졌단 징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마무리되자 우리 정부가 북미간 2차 정상회담 개최가 임박했다는 진단을 공개적으로 내놓고 있다. 정부는 김 위원장의 전격 방중 소식이 보도된 8일 사전에 북한측으로부터 관련 사실을 전달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1일 "2차 북미정상회담의 전격적인 발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방중 일정을 마치고 평양에 귀환한 약 1분 50초 분량의 영상을 11일 공개했다. 사진은 박봉주 내각 총리가 입을 가리고 김 위원장에게 귀엣말하는 장면. 연합뉴스


강 장관은 이날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한반도비핵화대책특별위원회 초청 강연 전 배포한 자료를 통해 "최근 미국 주요 인사들은 2차 북미정상회담 관련 북미 간 소통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북한 최고지도자의 전격 방중에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김 위원장 방러 등에 대비하면서 관련국들과 긴밀한 소통과 협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북미 후속협상이 조속히 개최돼 북미 간 대화의 모멘텀이 유지되는 것이 무엇보다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2차 북미정상회담 및 김 위원장 서울 답방 등 주요 계기를 앞두고 사전 방중을 통해 한반도 문제 관련 북중 간 전략적 소통과 공조를 강화한 것"이라면서 "특히 김 위원장은 비핵화 의지와 전략노선 변경을 재확인하면서 북측의 '응당한 요구'에 대한 국제사회의 호응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분석했다.

강 장관은 앞으로 한국 정부의 역할에 대해 "남북정상 간 합의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통해 남북관계 및 비핵화의 획기적인 진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루 전 신년기자간담회를 가진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 방중에 대해 "한마디로 말하자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징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방중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아마도 정말 머지않아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북미간 고위급협상의 소식을 듣게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해선 "북한 지도자가 서울을 방문하는 것이 사상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서 남북관계에서 대단히 중요한, 대전환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직접 약속하고 발표한 일인 만큼 반드시 실현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과 연동되는 것이기 때문에 2차 회담이 먼저 이뤄지고 나면 그 이후에 (김 위원장의) 답방은 조금 더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북한 답방에 대해서 재촉하지 않았습니다만,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면 남북관계 선순환을 위해 어떤 형태로든 남북정상이 마주 앉아서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며 그에 따른 남북관계 발전을 협의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체제 구축과 종전선언에 대해선 "결국 싱가포르 회담에서 합의한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미국의 조치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며 "그 부분에서 그동안 북미 간에 서로 먼저 해야 한다는 입장차가 있었는데 그런 부분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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