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 연방공무원 대다수 11일에 페이체크 못 받아

연방정부 셧다운(부분폐쇄)이 장기화되면서 수십만 연방공무원 가족들이 생활고에 빠지고 있고 공무원 상대 비즈니스는 거의 마비되고 있어 지역 경제에 큰 구멍을 내기 시작했다.

200만 연방공무원들 가운데 42만명은 페이체크 없이 일하고 있고 38만명은 아예 강제 무급휴가에 가 있어 80만명이나 페이체크가 중단되기 시작했다. 12월말까지는 페이체크를 받았으나 새해 1월 들어서는 체크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11일에는 무더기로 봉급을 받지 못하게 됐다.

연방공무원 80만명이나 페이체크를 못 받고 있어 1주에 14억달러나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한 달에 4억3800만달러의 모기지 또는 렌트비를 연체할 위기에 빠지고 있다. 연방공무원들이 아예 출근을 하지 않거나 페이체크 없이 일하다 보니 공무원을 상대로 한 비즈니스들은 매출이 급감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워싱턴 DC에 있는 한 카페의 경우 5시간 영업에서 고작 50달러어치를 팔아 캐셔 종업원에게 페이할 돈도 안 되는 매출 급감을 겪고 있다며 유령의 도시, 완전히 죽은 도시로 변했다고 한탄했다.

워싱턴 DC와 북버지니아, 수도권 메릴랜드에는 전체 연방공무원 200만명 가운데 18%인 36만명이 일하고 있고 그중 14만5000명이 페이체크를 못 받기 시작해 관련 업계에 본격 타격을 가하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워싱턴 수도권뿐만 아니라 연방공무원의 80%는 미전역에 분산돼 근무하고 있어 연방셧다운, 부분폐쇄가 각주에 모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연방공무원이 가장 많은 주는 캘리포니아로 25만명이고 텍사스 20만명, 버지니아 17만8000명, 메릴랜드 14만7000명 순이다.

특히 이번 셧다운 여파에 직격탄을 맞은 연방공무원들이 많은 지역은 워싱턴 DC로 1만명당 926명이나 되고 알래스카 173명, 몬태나 157명, 메릴랜드 137명, 버지니아 73명 등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연방정부에 물품이나 서비스를 납품하는 연방 컨트랙터들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이 370만명이나 되기 때문에 이들 가운데 상당수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지메이슨대학은 새 보고서에서 현재까지 연방셧다운이 지역경제에서 2.8%의 총생산 감소를 기록 하고 있으나 1월말까지 끝나지 않으면 2월부터 경제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경고했다.

한면택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