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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윤석헌 '금감원 인적쇄신' 국·실장 발탁인사

80% 교체, 30명 승진

인사적체 내부불만 반영

승진자 주요부서장 배치

전문성 강화에 초점

등록 : 2019-01-11 11:26:36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후 첫 인사에서 부서장의 80%를 교체하는 인적쇄신을 단행했다.

이번 발탁인사의 목적은 인사적체로 업무추진 동력이 약화된 조직에 충격을 가해 활기를 불러일으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2019 금융감독원 시무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10일 금감원이 발표한 국·실장 인사를 보면 부국장·팀장 30명이 국실장급으로 승진했다. 2008년 이후 최대 규모의 승진인사다. 특히 승진자 중 12명은 본부 주요부서 국·실장에 발탁했다.

통상 부국장·팀장에서 승진하면 다른 기관에 파견을 보내거나 지방 근무, 해외사무소장으로 보내는 게 일반적이다. 본부의 주요부서 국장으로 승진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는 자본시장조사국의 김영철 부국장이 자본시장조사국장으로, 회계관리국 최 상 부국장이 회계관리국장으로 곧장 올라갔다. 김성우 은행리스크업무실 부국장이 은행리스크업무실장에, 박진해 보험리스크제도실 부국장도 보험리스크제도실장으로 승진했다.

최 국장은 2006년 이후부터 13년간 회계감독업무를 담당했다. 김 실장은 2010년 이후 9년간 은행의 건전경영·리스크업무를 담당했다. 박 실장도 2011년 이후 8년간 보험사 건전경영·리스크업무를 맡았다.

이상민 여신금융검사국 부국장을 여신금융감독국장으로 발탁한 것 역시 이 국장이 2011년 이후 8년간 여신금융감독·검사업무를 담당해 적임자라고 판단한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문성을 고려해서 발탁인사를 한 것"이라며 "가장 잘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자리에 맞게 배치했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부서장 승진 후보자들의 인사자료를 직접 검토하면서 오랜 기간 근무한 부서에서의 실적과 평판 등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석부원장에게 인사를 위임했던 진웅섭 전 원장과 달리 직접 인사권을 행사했다.

금감원은 "그간 관행적으로 이뤄진 권역 간 교차배치를 최소화하고 해당 직무에 대한 전문성을 갖춰 최적임자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조직역량을 높였다"고 말했다. 올해 본격적인 금융회사 종합검사를 앞둔 금감원은 전문성과 효율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감사원의 지적 등을 반영해 팀장 자리를 줄여야 하는 금감원으로서는 세대교체 역시 불가피했다.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인사적체에 대한 불만이 크고 승진 문턱이 너무 높아지면서 업무에 대한 동기부여가 크게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는 63년생 국·실장과 63년생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국·실장을 맡았던 인사들은 보직에서 제외됐다. 대신 66~68년생 부국장·팀장 22명이 승진했다.

일각에서는 윤 원장이 강조해온 소비자보호와 관련해 보험권역의 대응이 미흡해서 인사에서 다소 불이익을 받은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권역별로 부서장의 연령대가 다르게 포진해 있는데 이번 인사에서는 자본시장권역 부서장들이 대거 빠져서 승진인사가 대폭 이뤄진 반면, 보험권역은 그렇지못했다"며 "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보험권역도 마찬가지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박선희 금융교육국 부국장이 인재교육원 실장으로, 임지연 IT·핀테크전략국 부국장이 실장으로 승진하면서 여성 국·실장은 4명으로 늘었다.

임원 인사는 청와대의 인사검증이 늦어지면서 이달 후반에 발표될 예정이다. 승진 후보 5명 중 2명이 국장 보직을 유지하면서 나머지 3명의 승진이 유력해졌다. 국장보직에서 빠진 김동성·이성재·장준경 국장은 부원장보 승진을 앞두고 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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