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상원 한국관광공사 해외스마트 관광팀장

한국관광공사는 얼마전 공사가 운영중인 해외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 웨이보 회원들을 대상으로 ‘체험하고 싶은 이색 한식’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조사에 참여한 외국인 회원들이 응답한 이색 한식은 산낙지, 간장게장, 순대, 홍어, 족발, 육회, 청국장, 물회, 번데기, 게불 등 종류도 다양했고, 멍게, 닭발 등 한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음식들도 있었다.

외국인들에겐 생소하게 받아들여지는 이런 음식들에 대한 정보는 물론 본인이 직접 체험했던 바도 있겠지만 간접경험, 즉 사진, 동영상 등으로 접했을 가능성이 매우 클 것이다. 이중에서도 특히 유튜브를 통한 시각적인 체험이 가장 강력하지 않았을까 싶다. 동영상은 이전에 사진으로만 보던 단순한 시각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언제 어느 때든 검색해 보면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시·청각적으로 생생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모든 답은 유튜브에서 찾을 수 있다’로 바뀌어

유튜브는 이미 구글에 이어 글로벌 검색엔진 2위로 등극했다. 원하는 모든 답은 구글에 있다던 세상의 법칙은 이미 ‘모든 답은 유튜브에서 찾을 수 있다’로 바뀌고 있고, 심지어 공부도 유튜브를 통해서 할 정도니 말이다. 유튜브에서 인기 있는 장르는 ‘how to~(각종 강좌 동영상)’, 'ASMR(심리적 안정을 주는 청각 콘텐츠)', '하울 영상'(주로 쇼핑한 물건들을 영상 너머 팬들과 함께 펼쳐보고 소개하는 영상), 'GRWM(Get Ready With Me : ‘같이 준비해요’라는 해석 그대로 무언가를 준비하는 영상이다. 주로 화장법, 헤어스타일 손질법처럼 어딘가를 나가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을 촬영한다), '언박싱(주로 IT 쪽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장르로,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을 샀을 때 제품 포장을 개봉하고 이런저런 기능을 테스트해보는 영상)', '브이로그(Vlog : Video와 Blog의 합성어로, 영상으로 일상을 기록하는 블로그)처럼 소재와 테마가 매우 다양하다. 또한 각 연령대마다 관심 있는 사항을 올리기 때문에 인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어린 세대일수록 영상을 통해서 정보를 습득하기 때문에 정보 제공 채널이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중이다.

외국인들이 체험하고픈 이색 한식 설문에서도 SNS의 위력을 실감하게 된다. Z세대가 열광하고 중장년층까지 이용인구를 넓혀가고 있는 유튜브 말고도, 최대 사용인구를 자랑하는 페이스북, 20-30대 여성층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 인스타그램 뿐만 아니라 트위터, 웨어보 등 다양한 플랫폼들이 글로벌마케팅에 널리 활용되는 세상이다. 이런 플랫폼들이 적절하게 믹스돼 활용된다면 이색 한식처럼 생소하지만 매우 색깔 짙은 한국의 관광매력까지 해외에 효율적으로 홍보할 수 있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산낙지, 순대, 족발, 육회 등은 서민들이 즐겨 찾는 음식이면서 시장 등 골목상권에서 판매되는 경우가 많은 음식들이다. 공사는 관광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서울에 집중되어 있는 외국인관광객을 지방으로 분산시키고 어려움에 처해있는 지역의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관광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중이다.

마케팅에 가장 효율적인 것이 유튜브 등 다양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현재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의 방한 성향을 살펴보면 예전의 패키지관광에서 벗어난 개별관광객 비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이들 개별관광객들은 한국 방문이 축적되면서 자유롭게 새로운 장소를 찾아보길 원하는 경향이 높고, 각자의 취향에 맞는 장소를 미리 검색하고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숨겨진 맛집을 찾아보는 것을 좋아하며, 소위 말하는 인생샷을 찍고 싶어 한다.

공사는 이러한 관광트렌드를 활용하여 지방을 홍보하고 지역특산품 구매를 유도하고 지역 주민이 이용하는 알려지지 않은 맛집을 홍보하고 지역에서 운영하는 각종 체험활동 등의 마케팅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러한 마케팅활동에 가장 효율적인 것이 유튜브 등 다양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플랫폼을 통한 마케팅활동을 통해 서울 이외지역 방문객을 증가시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제상원 한국관광공사 해외스마트 관광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