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의혹에 여 '곤혹'

특검 공방전으로 커질 듯

손혜원 의원이 20일 더불어민주당 탈당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위기를 통해 논란을 극복하겠다는 의도지만 자유한국당은 손랜드게이트 사태로 보고 국조에 이어 특검까지 추진한다는 입장임을 밝혔다.

탈당에는 정치적 의혹 사실 여부를 떠나 문재인 대통령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의 관계로 몰아가는 야당과 여론의 부담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야당은 울고 싶은데 뺨 때린 격으로 손 의원을 의혹확산의 고리로 삼으려는 의도가 다분해 보인다.

손 의원 탈당과 함께 민주당은 "우리 당의 일이 아니다. 앞으로 검찰이 판단할 일"이라는 식으로 대응에 선을 긋는 모양새다.

하지만 결과에 따른 모든 부담이 민주당에 쏟아질 것이 뻔한 상황에서 다소 무책임하다는 시각이 많다. 탈당까지 나서 만류한 민주당 지도부 태도도 비판의 대상이다. 당이 먼저 손 의원을 내친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친문에게 보낸 것이라는 시각이 이는 이유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서영교 의원에 대해서는 원내수석부대표 사임을 수용하면서 손 의원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검찰의 수사결과 여부에 따라 봐주기 수사에 대한 부담도 고스란히 안아야 할 처지다.

한국당의 21일 비대위원회 회의는 '손혜원 의혹'에 초점이 맞춰졌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도덕적 오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박지원 의원을 배신의 아이콘이라고 한 손 의원이야말로 오만방자의 아이콘"이라고 비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손 의원은) 마이다스의 손이 아니라 오만불손의 손"이라고 표현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이 20년 집권론, 50년 집권론을 이야기하는데, 국가를 어떻게 운영해서 국가를 부강하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제도를 어떻게 바꿔서 대중을 사로잡느냐에 포커스가 있다"며 "손 의원을 앞세워 대중을 움직이고 그렇게 해서 국가 권력을 장악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많은 국민께서 손 의원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참 황당하다, 희안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음모론의 희생양인양, 언론사 기자들에게 고소를 선언하며 후안무치, 적반하장의 진수를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어제 (손 의원의) 기자회견은 초권력의 실체를 감추려는 정치적 거래였다"며 "대중은 속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정권 실세라는 배경으로 사익을 추구한 손 의원은 헌법 46조가 규정한 국회의원 의무를 준수했다고 볼 수없다,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알아서 사퇴하겠다는 것은 오만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국회의원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수사받고 조사받으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을 겨냥해서는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도입을 촉구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어찌됐든 권력형 비리처럼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이 문제"라며 "여권 입장에서는 감싸고 보호하기 보다는 선제적으로 진상조사든 특검이든 수용하는 정공법이 최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곽재우 엄경용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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