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실무협상 논의 중인 상응조치와 관련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2월 말로 발표된 가운데 북한이 북한이 연일 선전 매체를 통해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문제에 대한 남한 정부의 '화답'을 촉구했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워싱턴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으로 2차 북미정상회담이 확정되고, 북미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최선희-스티븐 비건간 집중 실무협상에 돌입한 상황이라, 북미간 의제 협상과의 관련 여부가 관심을 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스웨덴 스톡홀름 도착 북한에서 대미 관계와 핵 협상 실무를 담당하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차관)이 17일 오후(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 도착했다. 최 부상은 이날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차이나에어 911편을 이용해 스톡홀름에 내렸다. 사진은 최 부상이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스톡홀름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드나드는 차량. 스톡홀름=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스톡홀름 실무협상에는 남측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참여해 남·북·미 3자가 머리를 맞대고 있다.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1일 '민족의 힘을 믿지 못하면 문도 담벽(담벼락)으로 보이기 마련이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조선 당국은 (북한의) 신년사에서 천명된 북남관계와 관련한 구체적인 제안들이 긍정적이지만 이행에서는 '머리가 아픈 숙제'라고 하면서 미국과 협의해보아야 한다는 식의 모호한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가 미국을 설득해야 할 문제임을 시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민족이 제일이고 민족의 힘이 제일이라는 관점, 우리 민족은 그 무엇이나 마음만 먹으면 못해낼 일이 없다는 배짱을 가지지 못하면 열린 문도 담벽으로 보이고 출로도 다 잃기 마련"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역사적인 (북한의) 신년사에 천명된 북남관계 제안들은 외부세력의 간섭과 개입을 물리치고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북남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도"라며 "남조선 당국은 그 심원한 뜻을 옳게 헤아리고 화답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별도 기사에서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은 북남화해와 협력의 상징으로서 그 재개에 대한 태도는 북남선언 이행 의지를 보여주는 시금석"이라면서 "역사적인 북남선언들은 그 누구의 승인을 받고 채택한 것이 아니며 외세에 휘둘리어서는 북남관계를 한 걸음도 전진시키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조선의 오늘', '통일신보' 등 북한의 대외 선전 매체는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해 남한 당국이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인다며 적극적인 이행으로 화답하라고 촉구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지만, 국제사회의 제재가 두 사업을 촘촘히 얽어매고 있는 만큼 재개를 위한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는 것이 남측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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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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