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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인터뷰 | 박철웅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장]

"기술이전·창업지원 연 250건으로 확대"

재단의 새로운 10년 시작 … 스마트팜기자재 검인증센터 착공

등록 : 2019-02-11 11:36:59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설립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10년을 위한 사업을 선포했다. 새로운 10년을 위한 첫 걸음은 3년 만에 재단으로 돌아온 박철웅 4대 이사장이 주도한다. 박 이사장은 재단이 자리잡은 전북 익산 출신으로 최근 농산업체의 기업성장과 일자리 창출 성과를 강화하기 위한 역점 사업을 발표한 바 있다.

농촌진흥청 기획조정관을 끝으로 40년 공직생활을 마무리한 뒤 2013년 9월부터 2015년 말까지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총괄본부장을 역임한 후 지난달 1일 취임했다.

내일신문은 지난달 28일 익산의 이사장 업무실에서 박 이사장을 인터뷰했다.

■ 새로운 10년을 위해 가장 먼저 추진할 일은 무엇인가.

세 가지 사업을 중점 추진하려 한다. 먼저, 기술이전과 창업지원 확대다. 농진청에서 우수한 농업기술이 한 해 1000여개 쏟아져 나오는데, 연구를 위한 연구라는 지탄을 많이 받았다. 이명박정부 초기에는 농진청 폐지론도 나왔다. 이런 진통을 거치며 2009년 실용화재단이 탄생했다. 연구결과를 현장에 연결하고, 현장에 사용할 기술을 연구하기 위한 것이다. 재단 설립 전 기술활용도는 10% 수준이었는데 이를 대폭 올려야 한다. 지난해 초 전국 3곳에서 사업설명회를 했는데 1522개 업체가 왔다.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은 200개 업체 정도인데, 실용화재단에 가면 돈이 된다고 하는 소문이 난 것이다. 청년 귀농·귀촌도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하면 농업을 과학화 산업화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신품종 종자를 농가에 신속히 보급하는 일과 농자재·농생명 정보통신기술(ICT)검인증센터 구축도 올해 진행할 중요한 일이다.

■ 김제에 호남권 종자종합처리센터가 있는데, 다른 지역에도 확장하나.

안동에 영남권 종자종합처리센터를 올해 말 준공할 예정이다. 강원도 횡성에도 종자센터가 있다. 종자는 평균 5년 정도 되면 기능이 퇴화돼 소출이 줄고 병충에도 약해진다. 농진청이 매년 100여개 품종의 종자를 만드는데, 원종을 농민에게 보급하는 기능이 약했다.

재단이 그것을 보완해야 한다. 영남권까지 준공하면 인프라는 어느 정도 구축되는 셈이니까 관련 시설들을 최대한 가동해 농업인들 소득향상에 기여할 예정이다. 신품종을 넣으면 15% 정도 생산량이 증가한다. 병충에 강하니까 농약을 덜 써도 되고, 친환경 농업도 가능하다. 지난해 1032톤 수준이었던 종자 공급량을 2021년까지 3000톤 정도로 확대할 방침도 세웠다.

■ 스마트팜 이야기는 많이 하지만 기자재 표준화도 안 된 상태다. 너무 더딘 것 아닌가.

ICT검인증센터가 중요하다. 스마트팜에 사용하는 센서 등을 품질검사도 받지 않고 팔고, 그 뒤엔 나몰라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문제 없도록 센서도 농기계 일종으로 보고 표준제품만 유통될 수 있도록 품질기준을 재단에서 만든다. 농자재와 농생명 ICT검인증센터는 지난해 설계를 모두 마쳤고, 올 초 본격 착공해 최대한 빨리 준공하는 게 목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전북 김제에 만드는 스마트팜 혁신벨리에 맞춰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 원예용 22개 정도 표준화했는데, 올해 축사에서 사용하는 센서 기준을 만든다. 축산 분야 11가지다.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준도 만들려고 한다. 관련 전문가를 확보해 농진청 스마트팜개발과, 산업체와 관련 대학 기술진 등과 팀을 이뤄 진행할 계획이다.

■ 기술을 확보해도 돈이 없거나 마케팅에 서툴면 경영을 하기 어려운데

재단은 보증기능도 확보했다. 재단이 농식품 기술을 인증해주고 기술보증기금에 연결하는 식이다. 재단 소개로 기보 자금을 일부 농산업체에 투입할 수 있게 했다. 마케팅 지원은 해외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중앙아시아 쪽에서도 재단에 시설원예용 하우스 만드는 기술, 음식가공기술 등에 대한 지원 요구가 들어온다. 국내 농산업체들도 인도 남미 등 새로운 시장을 뚫어달라고 요구한다. 재단은 관련 예산을 지난해보다 50% 증액한 120억원 확보해 뒀다. 내년에도 예산을 더 확보해 보려 한다.

■ 재단 활동은 일자리 늘리기로 연결되나.

기술이전업체들이 성장하면 일자리가 늘어난다. 지난해는 500명에서 700명 수준으로 늘었고, 올해는 850명으로 목표를 확대했다. 재단을 통해 기술을 이전 받은 새싹보리를 녹즙으로 판매하는 업체가 있는데, 연 30억~40억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곳은 재단에 특허사용료로 2억원을 내고 있다.

재단은 업체들의 사업성공률을 더 높이기 위해 업체당 지원금액을 1억원에서 올해 2억원까지 늘리는 기본 구상을 발표했다.

하지만 획일적으로 하지는 않는다. 국회에서도 지원 건수는 늘었는데 효과가 적다고 지적했는데, 올해는 250개 업체를 선정할 때 심사를 엄격히 해 가능성 있는 곳은 최대 5억원까지 차등해서 지원할 계획이다. 물론 운영자금은 안 된다.

익산 = 이선우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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