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19곳, 일본 153곳, 중국 120곳 … 삼성전자는 세계 1위

삼성전자가 기업 연구개발(R&D) 투자 세계 1위에 올랐다. 하지만 R&D투자 상위 1000대 기업 중 한국 기업은 25곳에 불과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11일 '글로벌 1000대 기업의 2017년 R&D 투자현황'을 발표했다. EU집행위원회의 산업 R&D투자 스코어보드를 분석한 내용이다.

발표내용에 따르면 2017년 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 중 한국기업 수는 25곳이었다. R&D투자 상위 기업이 가장 많은 미국(319곳)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2위는 일본(153곳), 3위 중국(120곳), 4위 독일(69곳), 5위 영국(56곳) 순이었다. 이어 6~10위는 프랑스(44곳) 대만(32곳) 한국(25곳) 스위스(25곳) 네덜란드(23곳)가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중국기업의 상승세가 뚜렷이 드러났다. 중국기업 수는 2013년 46곳이었지만 2014년 80곳, 2015년 89곳, 2016년 100곳, 2017년 120곳으로 매년 상승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2017년 113억유로(약 14조4000억원)를 R&D에 투자해 세계 5위로 조사됐다. 중국의 3대 인터넷서비스 업체인 바이두(27.2%) 알리바바(33.4%) 텐센트(33.4%)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산업기술진흥원은 "중국내 주요 기업들이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 분야 기술선점을 위해 선제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2015년 351개, 2016년 345개, 2017년 319개로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별 R&D 순위로는 삼성전자(134억3700만유로)가 전체 매출액의 7.2%인 134억유로(약 17조521억원)를 투자, 2016년 4위에서 1위로 뛰었다. 2013~2016년에는 폭스바겐이 1위였다.

2017년 2위는 미국 알파벳(133억8800만유로), 3위는 독일 폭스바겐(131억3500만유로) 이었다.

1000대 기업에 들어간 국내기업은 삼성전자 외에 LG전자(53위) SK하이닉스(67위) 현대차(73위) 기아차(118위) LG화학(198위) 현대모비스(220위) 한국전력(223위) 삼성SDI(293위) 한화(301위) 두산(302위) 포스코(312위) KT(349위) 삼성전기(366위) SK이노베이션(485위) 등이다.

이어 엔씨소프트(498위) SK텔레콤(523위) 한화에어로스페이스(710위) 한국항공우주산업(797위) 한온시스템(799위) 한국타이어(829위) 한미약품(859위) GC녹십자(941위) 만도(977위) 효성(1000위)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R&D투자 대비 고용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기업의 고용증가율은 3.72%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국가별 전년대비 고용증가율은 프랑스가 4.22%로 1위였으며, 이어 한국 독일 미국 일본 중국 순이었다.

고용 증가율이 가장 높은 산업 분야는 '소프트웨어 & 컴퓨터 서비스'로 전년대비 5.77% 증가했다. 글로벌 R&D 상위 1000대 기업중 '소프트웨어 & 컴퓨터 서비스' 기업수는 10년전보다 약 2배(54개) 증가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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