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흡연율 역대 최저

병사 5명 중 한명 금연

힘든 병영생활 때문에 사회에서 안 피우던 담배를 배웠다던 오래된 래퍼토리가 완전히 뒤바뀌고 있다. 군에서 담배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금연에 도전해 성공하는 장병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국방부에 따르면 '2018년 장병 흡연율'은 39.0%로 2017년(41.4%) 대비 2.4%p 감소했다. 이는 역대 최저 수치로 장병 흡연율이 30%대에 진입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10년 전 군 장병 흡연율 49.7%와 비교해도 현격한 차이(10.7%p)를 보인다.


이 같은 변화는 2009년 면세담배 폐지를 시작으로 보건복지부, 한국건강관리협회 등과 함께 다양한 금연사업을 추진하고 장병들이 적극 참여한 결과라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국방부 금연사업에는 부대 담배광고 금지, 금연클리닉 운영, 금연집중부대 선정·지원 등이 있다.

'2018년 장병 흡연율' 분석 결과 특이한 점으로는 입대 후 흡연을 시작하는 병사는 전체 흡연자의 6.6%에 불과하고 흡연 병사 중 45.1%가 입대 후 금연을 시도했다는 점이다. 특히 금연 시도를 한 병사 가운데 20.9%가 금연에 성공해 다섯 명 중 한 명은 '군대와서 담배를 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결과 군대에서 담배를 피우는 가장 큰 이유로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49.1%)를 꼽았고, 다음이 습관적으로(34.9%), 휴식시간을 보내기 위한 수단(9.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군 장병들이 생각하는 부대내 효과적인 금연유도방안은 금연자에 대한 포상제도 확대가 66.6%로 압도적이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장병들의 금연과 부대 내 금연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다양한 금연사업(금연집중부대, 금연치료제 처방, 금연 환경 조성, 금연 홍보 등)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지휘관의 관심 제고와 장병들의 금연의지를 강화시키기 위해 금연 우수부대와 개인에 대한 포상 제도를 확대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방개혁2.0'에 따른 '일과 후 휴대폰 사용'에 맞춰 '모바일용 금연정보 & 금연클리닉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배포해 장병이 장소와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금연에 대한 정보와 금연클리닉 상담 등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2020년까지 장병 흡연율을 성인남성 흡연율 수준인 30%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금연활동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방부는 장병 흡연율 감소를 위해 매년 흡연율을 조사하고 있는데 이번에 공개된 '2018년 장병 흡연율'은 한국갤럽조사연구소 주관으로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장병 4067명(병사 3012명, 간부 1055명)을 방문 조사한 결과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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