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3190억달러

전년대비 43% 증가

국가부채 22.1조달러

트럼프 감세 후폭풍

미국의 국가부채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한 데 이어 재정적자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미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보고서를 통해 연방정부의 2019 회계연도 1분기(2018년 10월∼12월) 재정적자가 3190억달러(약 358조2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회계연도 같은 기간의 2250억달러에 비해 41.8%나 급증한 것이다. 세금으로 거둬들인 수입은 0.2% 증가에 그친 데 비해 재정지출은 9.6%나 급증한 탓이다.

미국 경제가 비교적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해왔음에도 세수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2017년 12월 단행한 1조5000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감세 여파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올해 미국의 재정적자가 8970억달러까지 늘어나고 2022년에는 1조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행정부 임기 첫해 동안 재정적자는 7790억달러로 늘어나 2012년 이후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미 재무부는 전날 국가부채가 22조10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이며 2017년 1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당시 19조9500억달러 규모였던 국가부채가 2년 사이 2조600억달러(약 2314조원) 증가한 것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도 전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급증하는 가계 부채에 경고음을 울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전체 가계부채 규모는 2013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작년 4분기 13조5400억달러(약 1경5166조원)를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320억달러(0.2%) 증가한 규모다.

학자금 대출 규모는 총 1조4600억달러로 작년 4분기에 150억달러 늘었다.

총 연체액 6300억 달러 가운데 4160억달러가 90일 이상 연체된 심각한 연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한면택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