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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북 매체 "김정은, 북미관계 대전환 원해"

노동신문 "비핵화, 물러설 자리없는 결단" … 김 위원장 '진정성' 강조

등록 : 2019-02-18 11:18:24

제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열흘 앞둔 17일 북한 언론매체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미관계 대전환을 기대하고 있으며 그의 한반도평화를 위한 비핵화 의지가 "물러설 자리가 없는 전략적인 중대 결단"이라고 잇따라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위원장이 거듭 표명한 '완전한 비핵화'가 되돌리지 않을 약속이며, 북미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를 향한 강한 실현의지를 지니고 있음을 강조함으로써 미국이 제재완화 등 합당한 상응조치로 호응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71주년 건군절을 맞아 대연합부대장 등과 함께 조선노동당중앙위원회 본부 별관에서 공훈국가합창단의 경축공연을 관람했다고 9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북미관계도 남북관계처럼 '대전환'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조미(북미)관계에서도 북남관계처럼 대전환을'이라는 글에서 지난해 남북관계의 진전 사항을 거론하며 "조선반도(한반도)에서 냉전의 동토대가 장쾌하게 녹아내리고 있는 오늘날 조미관계라고 하여 북남관계에서처럼 대전환을 이루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미국과의 관계에서도 올해 북남관계가 대전환을 맞은 것처럼 쌍방의 노력에 의하여 앞으로 좋은 결과가 꼭 만들어질 것이라고 믿고 싶다"며 북미관계 진전에 대한 기대를 드러낸 바 있다.

메아리는 김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밝힌 '핵무기를 만들지도 시험하지도 않으며, 사용하지도 전파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핵무기 4불(不)' 입장이 "정세국면 전환을 위한 일시적인 방책이 아니"라고도 했다.

이는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국제사회 앞에 지닌 중대한 책임을 다하려는 전략적 결단"으로, "조선반도의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고 6.12 조미 공동성명을 성실히 이행하려는 결연한 의지가 반영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이제는 미국이 화답해 나설 차례라는 것이 국제사회의 한결같은 목소리"라며 미국에 "현 국면을 보다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앞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13일자 5면에 김 위원장이 여러차례 약속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의 의미와 배경을 해설하는 장문의 기고문을 이례적으로 실었다.

재일동포 오은서란 인물을 필자로 한 '김정은 장군 평화의 새 역사를 쓰다'는 글을 통해 "그이(김 위원장)께서는 조선반도의 비핵화라는 예상 밖의 파격적인 결단으로 세상을 놀래우셨다"면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을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전차를 묶은 매듭을 칼로 내려쳐 끊었다는 '고르디우스의 매듭'(복잡한 문제를 단번에 풀어내는 묘수란 의미)에 비유했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을 보여주는 사례로 지난해 4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경제병진 노선 대신 선언한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을 꼽으면서 "조선반도의 비핵화라는 예상 밖의 파격적 결단", "상상을 초월하는 중대 결단", "전략적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런 결단의 배경을 "평화를 진정 사랑하기에 그를 위함이라면 목숨도 서슴없이 바치려는 결사의 의지와 열망의 분출이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의 이같은 행보가 "기성의 관념과 뿌리 깊은 적대의식을 불사르는 과감하고 새로운 투쟁방식"이라면서 "앞길이 멀다고 주저앉을 수 없고, 쉬어갈 수도 없으며, 시련과 난관이 막아선다고 하여 돌아서거나, 물러설 자리는 더더욱 없는 길"이라고 규정했다.

북한이 비핵화·북미관계 개선·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북미 정상의 본격적인 담판을 앞두고 전 주민이 읽는 노동신문에 이런 글을 실은 것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 노선을 중도에 되돌릴 수 없는 불가역적인 선택을 했다는 점을 내부적으로 설득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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