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통해 결과발표

온라인 등 2019명 선발

국가보훈처(처장 피우진)는 지난 1월15일부터 2월10일까지 진행한 '독립의 횃불 전국 릴레이' 국민주자 선발을 위한 온라인 공모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온라인 공모와 지방보훈관서 추천을 통해 총 2019명을 선발했고, 공모 결과는 국가보훈처 홈페이지와 독립의 횃불 페이스북(www.facebook.com/again1919)에 공지했다.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개최되는 '독립의 횃불 전국 릴레이'는 3월 1일부터 4월 11일까지 42일 동안 전국 22개 주요 지역의 주자 봉송과 78곳의 차량 봉송 등 총 100곳에서 불을 밝힐 예정이며, 주자 봉송은 지역별 행사내용과 구간에 따라 다양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보훈처에 따르면 공모 결과 주자 봉송이 이뤄지는 전체 22개 지역 중 최다 신청 접수 지역은 '서울'이며 20: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온라인 공모에서는 전국에서 특별하고 다양한 사연을 가진 국민들이 신청하고 선정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온라인 공모는 신청동기의 적극성과 연관성, 참신성 정도 등과 희망지역을 고려해 선발했다. 지방보훈관서 추천자는 독립유공자 후손을 포함해 해당지역 특색에 맞는 다양한 계층으로 구성됐다.

특히 '기억하는 100년 기약하는 100년'이라는 행사 의미를 살려 새로운 100년을 이끌어나갈 사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학생들도 포함해 선발했다.

일제 강점기 베를린 올림픽에 참가해 동메달을 목에 건 남승룡 전 선수의 조카 손녀인 남하린(37세)씨도 국민주자로 선발됐다. 남씨는 큰할아버지의 출생지인 전남 순천에서 오는 3월 19일 주자로 뛰게 된다.

"큰할아버지께서 일제 강점기 베를린 올림픽에 참가해 마라톤에서 동메달을 목에 거신 남승룡 선수입니다. 큰할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대신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독립의 횃불을 밝히는 국민 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국가유공자인 백종열(68세)씨는 현재 파킨스병을 앓고 있다. 일상생활 중 걸음을 걷는 데는 무리가 없지만 언제까지 건강하게 잘 걸을 수 있을지 몰라 이번 기회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신청해 주자로 선정됐다.

지난해 7년의 군생활을 마치고 전역한 서명원(30세)씨는 전역 직후 모터싸이클을 타고 세계 30개국을 여행하면서 독립운동 유적을 찾아가 복원과 청소를 하는 특별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독립운동 유적지를 돌아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는 서씨는 "독립의 횃불 봉송이라는 뜻깊은 행사에 꼭 동참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성 주자 중에는 올해 특수학교 교사로 임용된 장혜진(30세)씨가 선정됐다. 장씨는 우리 사회의 통합교육을 위해 일반학교에서 장애유형·장애정도에 따라 차별 받지 않고 친구들과 함께 개개인의 교육적 요구에 적합한 교육 여건이 마련됐으면 하는 뜻을 전하기 위해 신청했다.

독립유공자 후손인 송민섭(26세)씨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독립 유공자의 후손으로서 독립의 횃불 봉송에 꼭 참여하고 싶다. 봉송을 통해 마음 속 깊이 새겨져있는 선조들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었다"라며 신청 이유를 밝혔다.

이밖에도 아이돌 출신 청년, 독립운동가 후손들, 상해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첫 해외여행을 시작한 청년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국민들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국가보훈처는 독립의 횃불 봉송 주자에게 봉송복과 장갑 등 개인 소요 물품을 지급할 예정이다.

온라인 공모와 함께 진행한 '주자 공모 참여 인증' 행사를 통해 42명을 추첨해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주화와 온라인 상품권을 지급한다. 당첨자는 2월 20일 독립의 횃불 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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