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적으로 비핵화 보길 원해"라면서도 "핵실험 없는 한 서두를 것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 "우리가 궁극적으로는 북한의 비핵화를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긴급한 시간표는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우주정책 행정명령 4호 서명식을 갖는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그저 궁극적으로는 북한의 비핵화를 보길 원한다"면서도 핵·미사일 실험이 없는 한 서두를 게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에 대해 "많은 것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희망한다. 궁극적으로는 비핵화"라면서도 "나는 특별히 서두를 게 없다. 제재들은 유지되고 있으며, 관계는 매우 강하며 많은 좋은 일들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서두를 게 없다'는 표현을 5차례나 썼다.

27∼28일 하노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완전한 비핵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속도를 조절해가며 장기전을 전개하겠다는 전략을 재확인한 것이다. 북한에는 시간에 쫓겨 끌려가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조야에 번진 회의론 등 국내 여론에 대해 회담 기대치를 낮춰 '빈손 역풍'에 대비하려는 포석을 깐 것으로 읽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도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낙관론을 견지하면서도 "나는 속도에 대해 서두를 게 없다. 우리는 단지 실험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억류자 송환, 한국전 참전 유해 송환 등을 거론하면서 "대선 캠페인 때 사람들이 '북한에서 유해들을 송환하는 게 가능하겠는가'라고 물었지만 우리는 해냈다"며 "로켓과 미사일, 핵실험이 계속 없어 왔다. 따라서 우리는 서두를게 없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사람이 반대편 쪽에서 그것(북한 비핵화)이 매우 빨리 진행되기를 보고 싶어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매체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지 않느냐. 속도, 속도, 속도'라고 말하고 싶어한다"며 "(하지만) 우리는 정말이지 서두를 게 없다. 서두를 게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회담을 하려고 한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이다. 우리는 궁극적으로 매우 매우 성공할 것"이라며 "내가 대통령이 됐을 때 북한과의 관계는 전 세계에 있어 매우 위험했지만, 이제는 훨씬 덜 위험해졌고 많은 분별이 생겼고, 진짜 분별 있는 일들이 많이 생겼다. 따라서 그(김 위원장)도 고대하고 나도 고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진짜로 북한이 이 문제(비핵화)가 해결되면 엄청난 경제강국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한국 사이에 위치한 그들(북한)의 입지가 믿기 힘들 정도로 좋다"며 "나는 북한과 김 위원장이 매우 긍정적인 일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해 비핵화시 북한 앞에 펼쳐질 밝은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나는 서두를 게 없다. (핵·미사일) 실험이 없다. 실험이 없는 한 나는 서두를 게 없다"면서 "실험이 있다면 그건 또 다른 일이 될 것이나 실험이 없어 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사실을 거론, "오늘 아침에 한국의 문 대통령과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우리는 분명히 다음 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가질 다가오는 일정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고대하며 그것(회담)으로부터 많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면택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