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생산규모 550대

수제작으로 맞춤형 판매

수 개월간 예약 대기

일본 완성차 기업 11개사 중 가장 규모가 작은 미쯔오카자동차가 강소기업의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20일 코트라 후쿠오카무역관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업계는 시장규모 57조엔(약 600조원)에 달하는 거대시장으로, 도요타 혼다 닛산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도야마현에 본사를 둔 미쯔오카자동차는 일본 완성차기업 중 가장 작은 규모에도 불구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미쯔오카자동차의 연간 판매대수는 약 550대로, 전세계 연간 판매대수가 약 900만대에 이르는 업계 1위 도요타그룹 대비 0.01%에도 못미친다. 하지만 미쯔오카자동차의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수개월간 예약 대기를 해야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1996년 일본에서 승용차 제조사로 인가받은 수제차 브랜드인 미쯔오카자동차는 타 완성차기업에서 만든 기존 차량을 고객 취향에 맞춰 독특한 형태로 개조해 판매한다. 매니아층의 지지를 받는 차종도 다수 보유했다.

예를 들어 미쯔오카자동차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Viewt'는 닛산주종 소형차 모델 중 하나인 'MARCH'를 개조한 제품이다. 본래 차체를 미쯔오카자동차가 생산하는 차체와 교체하고 내장도 대폭 교체했다.

스포츠카 모델일 '락-스타' 역시 마쓰다의 양산형 스포츠카 차종인 로드스터를 개조했다. Viewt,락-스타는 모두 원형 차종 대비 2배 이상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지만 연간 생산분이 예약 판매만으로 완판된다.

미쯔오카자동차 제품 중 가장 고가모델인 '오로치'는 엔진만 도요타 제품을 사용하고 섀시 및 차체, 내장은 모두 자사가 개발한 차종으로 차량가격이 2000만엔(약 2억원)에 이른다.

코트라 후쿠오카무역관 관계자는 "미쯔오카자동차가 호응을 얻는 이유는 높은 기술력과 품질을 담보하기 위한 철저한 수작업에 있다"며 "용접 작업은 자동화기계가 아닌 숙련 기술자의 수작업으로 이루지고, 도장 작업도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한 대의 자동차에 한 명의 기술자가 각각 배치돼 혼자 도장작업을 마친다"고 소개했다.

이어 미쯔오카자동차 직원의 말을 인용해 "용접을 로봇이 하면 미세한 균열이 생기기 때문에 차량 개조에는 자동화기계를 도입하기 어렵고, 도장을 여러 기술자가 할 경우 완벽하게 균일한 색상을 구현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대량생산 위주 대기업에서는 흉내내기 어려운 생산방식이 충성고객을 만들어내는 비결이다.

미쯔오카자동차 제품 중 백미는 장례식에 쓰이는 영구차로, 일본내 영구차분야 시장점유율 2위다. 500만~1000만엔(약 5000만~1억원)인 영구차는 연간 150대 이상 판매된다. 이 역시 도요타 차량을 개조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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