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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서울-평양올림픽 공동유치, 절반의 통일"

서울시 공직자 특강 평화·통일 공감대

문정인 특보 이어 전 통일부장관 초청

등록 : 2019-03-14 11:07:26

서울시가 정부 대북정책에 발맞춰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공감대 형성에 나섰다. '명사 초청 평화·통일 특강'을 마련해 정부와 서울시 정책흐름을 공유하고 대북 관련 사업에 대한 공감대를 키운다. 13일 문재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를 시작으로 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장관 등이 특강에 나설 예정이다.

13일 오후 3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공무원과 시민 등 300여명을 대상으로 첫 특강에 나섰다. 주제는 3.1절 100주년 직전 개최, 국민들 눈과 귀를 집중시켰던 하노이 북미정상회담과 이후 한반도 정세. 남북관계 전망과 동시에 남북교류에서 서울시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서울시가 '명사 초청 평화·통일 특강'을 마련해 정부와 서울시 정책흐름을 공직자들과 공유하고 대북 관련 사업에 대한 공감대를 키운다. 13일 하노이 북미정상회담과 한반도 정세를 주제로 첫 특강에 나선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와 박원순 시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서울시 제공


박원순 시장은 일찌감치 마련해놓은 남북교류 중장기계획과 함께 최근 출범한 전담 조직 남북협력추진단 등 서울시 구상을 소개하면서 특강 취지를 설명했다. 박 시장은 "하노이 회담이 성공적인 결실을 맺지 못했다고 하지만 남북 화해·통일로 가는 길은 산 하나가 아니라 산맥을 넘는 길"이라며 "때로 난관에 봉착해도 산맥을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정인 특보는 "하노이 회담이 결렬됐다거나 무산됐다고 할 수는 있겠지만 실패라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며 "비핵화로 가는 과정에서 싱가포를 정상회담이 1단계, 하노이는 2단계"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원하는 큰 결실과 북한이 희망하는 작은 결실 사이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지만 정상간 회담에 이은 실무회담에서 이견을 좁히고 3단계든 4단계든 이후 정상회담에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 문 특보는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지 못한데 '북한 비핵화를 남쪽 비무장화'로 오도하는 일부 국내요인도 작용했다고 분석하면서 "서울시는 대동강 수질개선, 남북 공동올림픽 유치 등 기존 사업을 계속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30분여에 걸친 강의가 끝나자 서울시 공무원들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 안보 관련 직종 쇠퇴 등 궁금증을 쏟아냈다. 문 특보는 "비핵화 의지를 묻기보다 수차례 대화를 통해 비핵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전쟁대비뿐 아니라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재해 역시 안보에 해당하기 때문에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유연하게 답변했다. "전쟁 위험이 있는데 아들을 군대에 보내도 되겠냐"는 질문에는 "일촉즉발의 위기에 대응, 전쟁을 막는 것이 정상의 역할"이라며 "적어도 문재인정부에서는 전쟁 위험이 없으니 마음 편히 보내라"며 웃기도 했다.

서울시는 문정인 특보에 이어 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장관 등을 초청해 분기별로 명사 특강을 이어가면서 남북교류 사업을 다듬어갈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이 언급한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유치를 통한 도시교류 활성화가 우선이다. 하반기부터 남북 공동 준비위원회를 결성해 상시협력체계를 구축, 유치 활동을 공동 전개하는 일이 하나. 국제올림픽위원회 실사에 대비해 경기장 숙박 교통 의료 등 기반시설을 공동 점검하고 각종 국제경기나 행사에 함께 참가해 홍보활동을 이어가는 작업이다. 동시에 경평 축구대회나 교향악단 합동공연 등 공동유치 기원행사를 통해 서울-평양간 문화 예술 체육 교류협력을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대동강 수질개선을 시작으로 결핵 등 보건·의료, 역사복원과 관광산업화 등 지속가능한 도시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평화통일문화 확산을 위한 시민·공무원 교육, 시민대토론회 등 시민공감형 통일문화 조성사업도 예정돼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유치에 성공해야 하고 그 과정을 통해 절반은 통일을 이룰 수 있다"며 "서울시 공직자와 시민들의 올바른 인식과 지혜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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