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노들섬 '걸어서'

한강대교 보행교가 100년만에 부활한다.

서울시는 오는 2021년 한강대교 쌍둥이 다리 사이에 보행자 전용교를 개통한다고 20일 밝혔다(조감도). 한강대교 전신은 걸어서 한강을 건널 수 있는 최초의 다리였던 한강 인도교다. 1917년 개통 후 1950년 한국전쟁 때 폭파됐고 1981년 쌍둥이 아치교인 한강대교로 재개통했다.


노들섬과 노량진을 잇는 한강대교 남단의 아치 구조와 기존 교각을 이용해 현재 있는 쌍둥이 다리 사이에 만들어진다. 기존 차도는 유지하면서 차도 위에 2층 형태로 만들어지며 폭 10.5m, 길이 500m 규모다. 보행자 편의를 높이고 도로로 단절된 노량진 일대를 연결해 새로운 관광명소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보행교 개통은 이 일대 보행 환경을 크게 바꿔놓을 전망이다. 노량진 방향으로는 노량진 고가차도와 연결되고 노들섬 쪽으로는 노들섬 동·서를 연결하는 보행육교와 연결된다.

강변 보행로와 대교를 수직으로 연결하는 엘리베이터도 만들어진다. 이렇게되면 노들섬에서 한강대교 보행교를 지나 노량진 일대까지 보행길이 한번에 연결된다.

보행교는 단순히 걷는 용도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한강과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360도 전망대,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광장, 녹색 휴식공간 등이 함께 조성된다. 호주 시드니 하버브릿지처럼 보행교 자체를 하나의 즐길거리로 만든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박원순 시장은 "보행교 설치는 '걷는 도시 서울'의 정체성 강화는 물론 노량진 일대 지역재생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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