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와의 결별을 선언하고 전문의약품 중심기업으로 탈바꿈한 동아에스티의 매출은 5년이 넘도록 제자리 걸음이다. 지난해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증가했지만 5년전 매출과 비교하면 지주사 전환 후 여전히 답보상태다.


동아에스티는 2013년 동아제약과 동아에스티로 분할됨에 따라 박카스 및 건강기능식품, 일반의약품은 동아제약이, 전문의약품은 동아에스티가 맡았다. 매출의 큰 축을 이루던 박카스와 이별하고 홀로서기에 나선 셈이다.

하지만 박카스의 해외매출은 동아에스티가 맡으면서 매출액의 기본을 채우고 있다. 박카스는 여전히 동아에스티 수출 1등 공신 제품인 것이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단일제품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높은 상황은 그만큼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도 크다"고 우려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5830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5.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90억원으로 전년보다 두 배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43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5년 전 실적과 비교해보면 지주회사로 전환 이후 제자리걸음인 상태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증권가의 컨센서스를 하회하며 불안감을 높였다. 세무조사로 인한 추징금을 반영하며 4분기에는 순손실 4억원을 기록했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개별 매출액 1385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해 매출액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으나, 영업이익은 2.5% 하회했고 일회용 컨설팅비용 약 35억원 반영으로 판관비 증가. 환율 소폭 상승으로 영업외 보유외화 평가이익 반영, 정기 세무조사에 따른 추징금 약 40억원 반영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 약사법 위반에 따른 행정처분이 예상되어 그 예상금액을 충당부채로 인식하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더 줄어들었다.

동아에스티의 지주사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2.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0.9% 감소,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에스티팜(지분율 32.68%) 주식에 대해 회수가능가액을 평가하고, 장부가액과의 차액을 당기 기타비용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한편 동아쏘시오그룹은 2013년 인적분할로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를 출범한 후 전문의약품(ETC) 사업부문을 담당하는 동아에스티와 일반의약품(OTC) 사업부문·박카스 생산을 담당하는 동아제약을 분할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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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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