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순이익 적자전환

경상연구개발비 10% 감소

동아쏘시오그룹의 원료의약품 제조업체인 에스티팜의 매출은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났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주력 매출 품목인 C형 간염 치료제의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0년 동아쏘시오그룹에 합병된 에스티팜은 당시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하지만 지난 2016년 기업공개(IPO) 후 주가 하락과 실적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스티팜은 실적과 주가 모두 추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티팜의 2018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977억원으로 전년대비 51.8% 급감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774억원, 543억원 줄어들면서 -156억원, -93억원으로 손실을 기록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원료를 공급하는 글로벌 제약사의 C형 간염 치료제가 높은 완치율을 보이면서 환자가 감소했다"며 "이에 따라 추가 주문이 없다보니 덩달아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공장 가동율 감소에 따라 조업도 감소와 관련한 손실(24억원)을 원가에 산입해 재고자산 금액도 감소했다. 에스티팜은 다국적 제약사 길리어드가 개발한 C형 간염 치료제 '소발디'의 주원료를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전체 매출액 중 수출 비중이 80%를 넘으며 대부분은 소발디에서 발생한 금액이다. 2017년에는 총 매출액 2028억원을 기록하며 창사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수출액 또한 1684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수출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옥외박카스광고. 사진 동아에스티 제공


하지만 소발디의 C형 간염 완치 확률이 90%를 넘는 덕분에 투약 이후 추가로 약을 쓰지 않아도 되는 환자들이 많아졌고 의약품의 처방 매출은 급감했다.

에스티팜은 지난해 초 연구개발(R&D)에 투자를 늘리며 신약개발 회사로 탈바꿈한다고 선언했지만 R&D비용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티팜이 투자한 R&D비용은 2018년 87억7300만원으로 전년도 97억4300만원보다 2억5434만원이었는데 전년 같은 기간(66억3858만원)보다 10% 감소했다.

주가도 연일 하락세다. 2016년 상장 이후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6월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동아쏘시오그룹의 강정석 회장이 3년 징역형 선고를 받으면서 주가는 더 떨어?병? 19일 종가는 2만3000원으로 상장일 종가 4만8800원 보다 52.9% 하락했다. 상장 당시 최고점이었던 5만9500원 대비해서 올해 1월 4일에는 최저가 1만7350원을 기록하며 70.8%나 떨어졌다.

에스티팜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현황을 보면, 동아홀딩스가 32.68%, 강정석 회장이 15.25% 등 총 52.06%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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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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