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도 만족하는 상생구조

내년 총선 6석+α 자신

전재수 의원(사진)이 '가덕이냐 김해냐'를 판가름할 동남권 신공항 검증의 총리실 이관이 가시화된 것과 관련해 20일 "아무런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총리실 검증만을 주장하고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사진 = 전재수 의원실 제공

전 의원은 "명색이 집권 여당으로서의 모양새와 그에 맞는 메시지가 있다"며 "TK(대구·경북)도 만족하는 상생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 이상 구체적인 발언에는 입을 닫았지만 청와대와 총리실과의 상당한 교감에 의해 추진되는 듯한 자신감이 묻어나는 늬앙스였다.

전 의원은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으로서 지역 최대 현안인 신공항 문제 해결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서의 내년 총선승리라는 사명도 함께다.

■ 신공항이 총선용이라는 말이 있는데.

말도 안 된다. 박근혜정부가 내린 정치적 결정이고 당시 5개 광역도지사 모두 한국당 사람들 아니었나. 그 사람들이 알면서도 입을 열 수가 없지 않았겠나. 지난 지방선거 이후에야 다시 문제제기가 가능해진 것이다. '나 몰라라' 하다가 민주당이 '바로잡겠다' 하는데 총선용이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박근혜정부에서도 정쟁거리가 돼서 얼토당토 않는 잘못된 결정 내려졌지 않았나. 동남권 관문공항의 문제는 부울경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백년지대계라는 것을 한국당도 잘 알고 있는데 말을 못 내뱉을 뿐이다.

■ 총리실 검증 왜 자신하나.

총리실에 자신있게 주장하는 것은 부울경에서 진행한 검증 결과다. 김해공항 확장은 절대 불가하다. 소음·안전·확장성 등 여러 가지 문제로 볼 때 백번 양보하더라도 불가능하다. 김해공항 확장안은 4대강보다 더 최악이다. 이러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총리실 검증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제대로 판단할 것이란 확신을 가지고 있다.

■ 황교안 한국당 대표도 공개적으로 반대하는데.

정작 부산지역 의석수의 3분의 2를 점하는 한국당 의원들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19일에도 공개적으로 기자회견을 하며 한국당 부산지역 의원들에게 '의석수에 걸맞는 역할을 하라'고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그런데 아무도 입장 표명에 나서지 않고 있다.

■ 왜 침묵한다고 보나.

과거에 말했던 자신들의 발언을 뒤집어야 하기 때문 아니겠나. 모두들 '가덕신공항만이 답'이라고 주장하다가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정난 뒤에는 입을 닫고 있다.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 TK지역 반대는 어떡하나.

아니다. 이제는 드러내놓고 반대하지 않고 있다. 대구통합공항 이전지역만 결정되었을 뿐 그에 수반되는 비용은 하나도 마련되지 않다보니 우려가 나타났을 수 있다. 대구경북 통합공항에도 적정한 국가재정이 투입된다면 가덕이든 어디든 개입치 않는다는게 그들의 주장이다. 이전의 밀양과 가덕을 두고 다툰 갈등까지는 가지도 않을 것이다. TK도 만족하고 부울경도 만족하는 상생구조다. 대립구조가 아니다.

■ 총리실 검증 꼭 갈 수 밖에 없나.

국토부는 더 이상 말을 뒤집을 수 없다. 어떤 식으로든 박근혜정부에서 내렸던 신공항에 대한 정치적 결정의 실무적 결정을 국토부가 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김해공항 입장을 철회하라'는 것도 어떻게 보면 무모한 요구다. 이것을 알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 국토부는 무조건 패스다. 국토부와 부울경 입장이 일말의 의견일치도 기대할 수 없는 구조다. 그래서 총리실에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검증해 달라고 하는 것이다.

■ 추가적인 관문공항 꼭 필요한가.

세계적인 항만은 세계적인 공항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공항이 바다를 끼는 것도 추세다. 세계 1위항구인 상하이는 푸동공항, 홍콩은 첵랍콕공항, 싱가폴은 창이공항이 있지 않나. 또 미국이든 중국이든 일본이든 관문공항은 다 복수로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만 관문공항은 인천공항 하나밖에 없다. 남북경제협력 시대가 열리고 부산항이 전세계 137개 항구와 다 거미줄처럼 엮여 있는데다 북극항로가 열리는 시대다. 세계적인 추세고 시대적 요구다.

■ 내년 부산지역 총선 전망은 어떻게 보나.

내부적으로 돌려봤는데 현재는 쉽지 않다는 것을 절감한다. 30년을 집권한 한국당과 불과 2년 남짓 시작한 민주당이 실적과 성과를 내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도 맞다. 절대적으로 짧지만 시민들이 느끼는 실질적 체감성과를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본다. 역대 최대 국비확보, 쓰레기봉투값 인하, 고교1학년 무상급식, 교복지원사업, 경부선철길 지하화 등이 성과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시민들이 체감하는 최대의 성과는 신공항이라 본다. 반드시 신공항을 성공시키고 6석+α를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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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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