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구 5곳 시범운영

서울 중랑구가 길고양이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을 위해 급식소를 시범운영한다. 중랑구는 주민 불편을 덜고 주민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동주민센터 5곳에 길고양이 급식소를 설치, 26일부터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중랑구가 고양이 급식소를 마련한 이유는 울음소리나 쓰레기봉투·시설물 훼손 등을 이유로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많아서다.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돌보는 동물보호단체 등과 주민간 갈등이 지역사회 문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구는 민원을 해소하면서 길고양이를 건강하게 살리는 상생방안으로 급식소를 선택했다.

급식소가 들어설 장소는 동주민센터 5곳. 면목2동을 비롯해 면목4동 상봉1동 중화2동 망우본동이다. 동물보호 모임인 '캣맘'과 협의해 길고양이 관련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곳을 선정하고 현장 방문을 통해 주민 불편이 적은 곳을 선정했다. 캣맘은 급식고별로 책임자를 지정해 먹이와 청소 상태 등을 수시로 점검하고 관리하기로 했다.

중랑구는 급식소 설치와 함께 주변을 맴도는 길고양이를 포획해 중성화 수술을 실시, 개체 수를 조절하는 한편 유기동물 응급진료병원과 연계해 응급처치와 감염질병 예방 사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길고양이 돌봄 외에도 중랑구는 민선 7기 들어 동물복지 활성화와 반려문화 조성을 본격화한다. 이미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동물복지팀을 신설했다. 지난달에는 한국고양이수의사회와 상호렵력 업무협약을 체결, 동물복지 향상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올해는 초등학교와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동물보호교육', 반려동물을 기르는 주민들이 갖춰야 할 에티켓 등 각종 교육과 홍보에 집중할 예정이다. 류경기 구청장은 "길고양이와 유기동물 등에 대한 구조와 치료, 반려문화 조성을 위한 사업들을 추진해 사람과 동물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중랑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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