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23일 개통식

서울 서대문구가 50년간 단절돼있던 홍제천 산책로를 연결했다. 서대문구는 유진상가 하부 500m 구간을 이어 23일 개통식과 함께 걷기행사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홍제천 산책로는 총 11㎞에 달하는데 1969년~1970년 북한군 남하에 대비해 지어진 유진상가와 통일로가 하천을 덮고 있는 구간만은 단절돼있었다. 통행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많았지만 해당 지역 개발이 추진됐다 중단되기를 반복, 산책로를 연결할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구 관계자는 "2017년 문석진 구청장이 단절된 구간을 잇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해 지역 개발사업과 단절구간 연결사업을 분리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2018년 4월 중앙정부와 서울시에서 21억원을 지원했지만 사업 추진과정에서도 난관이 많았다. 하부구조물 양쪽에 하수시설이 위치해있어 악취가 발생했고 장마철이면 폭우에 잠길 우려도 있었다.

서대문구는 악취차단기술을 적용하는 한편 폭우가 예상되면 사전에 진출입을 막도록 수위감지기와 차단시설을 설치했고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감시카메라와 비상벨을 마련했다. 중앙에는 진출입 계단을 만들어 유사시에 빨리 지상으로 이동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지역상권 활성화와 연계하기 위해 유진상가 중앙과 인왕시장 입구 근처에 계단을 배치했다.

새롭게 개통하는 구간은 유진상가를 떠받치는 기중이 50m 간격으로 이어지는 독특한 구조다. 서울시가 공무한 '서울은 미술관' 사업에도 선정돼 이 구간에서 다양한 사업도 진행된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냉전시대 아픔을 지닌 건축물로 인해 홍제천이 지난 50년간 단절됐는데 이를 온전히 연결, 평화로 가는 시대흐름에 맞는 또하나의 상징이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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