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이번주중 가부투표 결과에 따를 것"

"가능성 높아" … 공수처법 물밑협상 중

'50% 연동제' 도입을 골자로 한 선거법 패스트트랙(신속안건) 지정 여부가 이번주중 결판날 전망이다. 결정권을 갖고 있는 바른미래당이 의원들의 투표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찬성'쪽 의견이 많은 바른미래당 내부의견을 고려하면 '패스트트랙 추진'을 강행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비어있는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 자리들 |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권은희, 하태경, 이준석 최고위원이 불참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15일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선거법 패스트트랙은 이번주중 결론을 낼 계획"이라며 "의원총회를 열어 가부 투표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부 중 많이 나오는 쪽으로 가는 게 당연하다"면서 "더이상 시간을 끌 수 없다"고 말했다.

임시의정원 100주년 기념으로 추진된 여야 원내대표단간 중국출장 중에 홍영표 원내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처리'를 놓고 머리를 맞댄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 모 의원은 "패스트트랙을 놓고 의원총회를 하게 되면 국민의당출신과 바른정당출신이 맞붙는 상황이 돼 수적으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민의당 출신의 의견이 우세할 것"이라며 "이들은 주로 '찬성'쪽에 가까이 가 있다"고 설명했다. 가부 투표를 붙인다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또 "손학규 당대표의 최고위원 2명 지명과 패스트트랙을 묶어 당 지도부가 강공책을 펼치려는 것 같다"면서 "이를 반대하는 쪽에서는 당을 나갈 것인지 등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이다. 바른미래당은 기소권과 수사권을 분리해 '기소권 없는 공수처'를 주장했다. 그러나 청와대와 민주당은 '기소권없는 공수처'는 받을 수 없다는 강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소권 없는 공수처는 안된다는)입장 변화는 없다"고 했고 여당 핵심관계자도 "기소권 없는 공수처는 하나마나한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은 물밑에서 막판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이제 벼랑끝까지 왔다"면서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이 협상을 하고 있지만 마지막에는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도 일부 수정안을 제시한 상황이라 '기소권과 수사권을 분리한 공수처법'을 가장 강하게 주장하는 오신환 의원 등과 어떤 합의점을 찾아낼 지가 관건"이라고도 했다.

한편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패스트트랙 등을 강하게 밀어붙일 경우 일각에서는 분당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지도부에 대한 비판강도를 높이겠지만 분당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오히려 분당 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당밖에서 많이 나오고 있다.

바른미래당 모 의원은 "지도부가 강하게 나가더라도 바른정당 출신들이 당을 이탈할 것으로 보이진 않다"며 "자유한국당이 불러주지 않는 상황에서 무소속으로 남아 있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당 핵심관계자는 "패스트트랙은 분당의 분깃점이 될 것"이라며 "함께 하기 어려운 조직"이라고 예상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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