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은퇴연구소 퇴직자 재취업 분석

2030세대를 중심으로 일자리를 찾아 해외로 진출하는 등 일자리 노마드족이 증가하는 가운데 퇴직 후에도 일자리를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5060 일자리 노마드족'이 늘어나고 있다. 퇴직은 빠르지만 은퇴할 수없는 우리나라 중장년의 현실을 보여준다.

노마드(nomad)는 '유목민, 정착하지 않고 떠돌아다니는 사람'이란 의미로 정보기술의 발달로 등장한 21세기형 신인류를 뜻한다.

15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5060세대의 퇴직 및 재취업 현실, 그리고 일자리 이동 경로와 이동유형을 분석한 2019 미래에셋 은퇴라이프 트렌드 조사 보고서 '5060 일자리 노마드족이 온다'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향후 본격적으로 확대될 중고령자 재취업 시장의 현실을 짚어보고, 이에 대한 개인적·사회적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연구소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50대는 52.2세, 60대는 56.9세에 퇴직했다. 퇴직한 5060 세대 10명 중 8명은 다시 일자리를 구했다.

재취업자의 절반은 2번 이상 일자리를 옮겼으며, 3번 이상도 24.1%에 달한다.

이들의 특징을 보면 ①비자발적으로(75.8%), 준비 없이(41.2%) 퇴직 ②재취업의 주요 동기는 경제적 필요성(43.3%) ③'남성, 저연령, 고학력'일수록, 첫 재취업 일자리 여건이 좋을수록 오래 일함 ④재취업 탐색채널 중 인적 네트워크(26.3%)가 가장 중요 ⑤재취업자 절반(51.0%)은 2개 이상의 일자리 거쳐 ⑥재취업 구직기간은 평균 5.1개월, 재직기간은 평균 18.5개월 ⑦첫 재취업 시, 퇴직 전과 비교해 소득이 36.9% 하락하는 등 근로여건이 크게 변화 ⑧동종 일자리로 재취업한 경우, 이종 재취업에 비해 소득과 만족도가 높아 ⑨재취업 성공요인은 '퇴직 전 경력'(40.6%)과 '눈높이 낮추기'(22.5%) ⑩전문가·기술자 등 전문성이 높은 직무일수록 경력을 살려 재취업하기 쉽다 등이다.

또 연구소는 예비퇴직자 및 퇴직자의 성공적 재취업을 위해 ①예상보다 빠른 퇴직, 체계적 재취업 준비가 필요 ②전문성을 확보하고 인적 네트워크 구축 ③'일자리 포트폴리오'를 구축 ④퇴직하기 전 '재정소방훈련' 실시 ⑤근로소득 감소를 금융소득으로 보완하는 체계적 구조 만들기 등을 제안했다.

정나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퇴직과 재취업 문제는 5060세대 개인의 일이 아니라 국가적인 문제"라며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지금, 중고령자 재취업 문제를 국가 성장동력 유지를 위한 사회적 과제로 인식해 전향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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