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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채권단에 무릎꿇은 금호아시아나그룹

15일 긴급이사회 개최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

채권단과 신경전 여유없어

등록 : 2019-04-15 11:44:45

금호, 오늘 아시아나항공 매각 논의 | 금호아시아나그룹이 15일 금호산업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매각 관련 논의를 한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사. 연합뉴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조건부로 내걸었던 당초 자구안을 폐기하고 채권단에 백기투항했다. 이같은 의사결정이 신속하게 내려진 것은 25일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아시아나항공86, 공모채) 상환 이후 신용등급이 소멸하면 자산유동화사채(ABS)의 조기상환 사유가 발생해 그룹 자체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금호산업은 긴급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매각하는 내용의 자구계획안’을 의결하고 채권단에 제출한다.

채권단과 금호그룹 실무진은 지난 주말 동안 자구계획 수정을 놓고 협상을 벌였다. 채권단은 5000억원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서는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그룹 역시 박삼구 회장의 사재 출연이나 유상증자 등이 더 이상 어렵다는 점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카드’ 이외에는 더 이상 자구계획에 담을 내용이 없는 현실을 받아들였다.

채권단과 금호그룹 실무진은 자구계획에 대해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고 잠정 합의안을 검토한 금호그룹 경영진은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산업은 이사회 의결 이후 수정한 자구계획안을 산업은행에 제출하고, 산은에서 검토를 거친 후 채권단이 논의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산은 관계자는 “수정된 자구계획안이 합당하다고 판단되면 채권단을 소집해 유동성 지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무진들이 논의한 잠정 합의안이 자구계획안에 그대로 반영된다면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겠지만 세부 내용이 달라질 경우 채권단과 금호그룹의 신경전이 이어질 수 있다.

채권단은 그동안 금호타이어 매각 과정에서 보듯 이번 사태도 최종안이 제출되기 전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금호그룹은 더 이상 채권단과 밀고 당기기를 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NICE신용평가는 11일 의견서를 통해 “미상환 회사채의 만기가 25일자로 도래함에 따라 회사채 유효등급의 소멸 가능성 및 이에따른 이른바 ‘무등급 트리거’의 발동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무등급 트리거는 아시아나항공의 회사채 만기도래 이후 새롭게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으면 신용평가등급이 없어지고, 이에 따른 조기상환사유가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3월말 현재 미상환 선순위 ABS잔액은 1조988억원이다.

NICE신용평가는 잔존 회사채 만기시점 이전에 신용평가등급의 확정 여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만일 채권단이 자구계획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신용평가등급의 하락은 불가피하고 이 때에도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조기상환 트리거’가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신평사가 신용평가등급 여부를 판단하는 20일 전후 이전에 자구계획안이 확정돼야 금호그룹은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15일 아시아나항공을 상대로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추진설을 확인하기 위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공시 시한은 이날 오후 6시다.

이경기 김병국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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