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등 성장업종 부진
제지 등 쇠퇴업종 성장
대한상공회의소는 15일 ‘한국 제조업의 중장기 추세 분석’ 보고서에서 ‘한국 제조업은 중장기 하향세(쇠락세)로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그 이유로 △제조업 국내생산액 4년 연속 하락 △주역 13개 업종 중 11개 감소세 △해외법인 매출액 2014년 이후 감소 등을 꼽았다. 제조업 국내생산은 2012년 1511조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6년 1416조원으로 감소했다.
또 UN이 ‘5대 성장업종’으로 꼽은 석유정제 통신 의약 비철금속 정밀기기 분야 중 한국은 1995년과 2016년 사이 통신기기와 의약 비철금속 업종에서 글로벌 생산 점유율이 하락했다. 통신기기 하락률이-3.5%로 가장 컸다.
반면 제지 섬유 특수목적기계 의류 일반가전 등 ‘5대 쇠퇴 업종’의 경우 같은 기간 섬유만 제외하고 모두 글로벌 점유율이 상승했다.
제조업 부문의 차세대 신산업으로 화장품과 의약업종이 부상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0.86%, 0.55%에 그쳐 주력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엔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서비스산업에서는 게임이 ‘한류 콘텐츠 산업’의 선도업종으로 육성되고 있지만 매출액 기준 세계 10위권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10대 수출품목은 최근 10년간 2개 교체되는 데 그쳤고, 이들 10대품목 비중(점유율)은 46.6%에 달해 일본(33.8%), 중국(27.9%), 독일(28.0%), 미국(30.1%)을 크게 웃돈다”며 “제조업의 역동성과 신진대사가 저조하다”고 분석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이달초 여기자 포럼 강연에서 “미래로 가는 길에 우리가 앞서가지 못하고, 다른 나라에서 버리고 가는 길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대로 가면 미래에 격차가 더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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