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화가 고산 김정호 선생이 2005년 '우직과 쾌활', 2012년 '자명탐화 (煮茗耽花)', 2015년 '백란청분(白蘭淸芬)'에 이어 네 번째 개인전 '지기희신 (知己喜神)'으로 돌아왔다. 지기희신이란 고산의 화제(畵題) 중 수선희신(水仙喜神)과 괴석지기(怪石知己)라는 구절에 근원하는 말로 수선화는 기쁨의 영혼이며 괴석은 나를 알아주는 벗을 의미한다. 화폭 위를 노니는 수선과 괴석의 유쾌하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우정이 느껴진다. 달라서 조화롭고 달라서 아름답고 달라서 즐거운 세상은 양극의 시대 고산 김정호 선생이 이 시대, 이 땅에 전하고픈 화해의 메시지가 아닐까. '지기희신'은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백악미술관에서 열린다.  장소 : 백악미술관 1, 2층 전관 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16. 전화 02-734-4205.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송현경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