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해체산업 육성전략 발표

사업전환 펀드 500억원 조성



정부가 세계 원전해체시장 점유율 10% 달성 의지를 밝혔다. 또 건설·운영에 한정됐던 국내 원전산업을 해체·폐기물 관리까지 확장해 원전산업 전체 주기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3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의 ‘원전해체산업 육성전략(안)'을 발표했다.

2018년말 기준 세계 원전 현황은 운전중 453기, 건설중 55기, 영구정지 170기다. 현재 가동중인 453기 중 30년 이상된 원전비중은 68%에 이른다.


관련업계에서는 전 세계 원전해체 시장 규모를 549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원전의 설계수명 등을 고려할 때 글로벌 시장은 2020년대 중반 이후 본격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산업부는 육성전략을 통해 2030년대 중반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10%(55조원 규모)를 달성하고 국내 원전해체산업을 세계시장 상위 5위권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국내 해체시장은 최소 22조5000억원으로 관측되며, 2030년 이전 원전 12기의 설계수명이 끝나면서 해체시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국내 원전해체산업의 도약을 위한 첫 단추는 고리 1호기다. 고리 1호기는 2022년부터 본격적인 해체 작업에 들어간다.

산업부는 고리 1호기 해체 착수 이전이라도 해체사업을 세분화해 조기 발주에 들어가기로 했다. 올해부터 고리 1·2호기 터빈 건물 격리공사, 월성 1호기 최종해체계획서 작성 사전용역 등 25개사업이 사전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첫 원전해체연구소는 2021년 하반기까지 원전 밀집지역인 동남권의 부산·울산, 경주에 설립한다고 밝혔다. 500억원 규모의 ‘원전기업 사업 전환 펀드’를 조성하고 금리·대출을 지원하는 등 재정적 지원방안도 마련했다.

산업단지 중심으로 지역특성을 반영한 원전해체산업을 특화하고, 해체수요에 맞게 기존 원전인력의 단계적 전환을 유도한다. 경주 원전현장인력양성원, 원자력협력재단, 지역별 테크노파크, 대학교 등과 협력해 2022년까지 1300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게 목표다.

산업부는 고리 1호기 해체 진도에 맞춰 3단계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을 세웠다.

△선진국 단위사업 수주(~2020년대 중반) △원전 운영경험이 부족한 제3국에 선진국과 공동진출(2020년대 후반~) △루마니아 체코 등에 단독진출(2030년대 이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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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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