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무원 차관 임명

"제2, 3공장 지어달라"

협력 지평을 북방으로 확대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에 중앙아시아 정상들이 잇달아 화답했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선 '제2 플랜트' 설립을 요청했고, 우즈베키스탄은 한국 공무원을 정부 핵심보직에 앉혔다. '부국'으로 가는 길에 한국정부와 기업이 동행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문 대통령, 타슈켄트 인하대 방문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현지시간) 타슈켄트 인하대(IUT)에서 원격협진 시연을 보고 있다. 2014년 개교한 IUT는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인재양성 시스템을 전수받기 위해 타슈켄트에 설립한 대학이다. 인하대는 설립자문과 학사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보건·의료분야를 포함해 경제협력 확대 방안이 대화 테이블에 오른다. 양국은 2020년까지 5억달러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을 지원하는 약정을 체결하고, 구체적인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우즈베키스탄 의회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다. 한국 대통령으로선 처음이다. 이후 양국 기업인 500여 명이 참석하는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신북방정책, 중앙아시아국과의 교류 확대와 핵심협력 사업 등에 대한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최대 협력 대상국으로 한국과 교류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11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한국 국빈방문 후 보건·의료분야 협력이 눈에 띤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요청으로 한국인 보건 전문관을 우즈베키스탄 정부에 파견했다. 올 초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을 지낸 이동욱씨가 우즈베키스탄 보건부 차관에 임명됐다. 또 수도 타슈켄트에 '보건의료협력센터'를 설치해 한국의 시스템을 전수할 계획이다. 의과대학이나 종합병원, 연구소 등 복합의료단지를 구축하는데 한국정부와 손을 잡았다. 내년 초 국립아동병원을 건립한다. 2014년 10월에 타슈켄트 인하대가 설립돼 원격진료의 길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18일 타슈켄트 인하대 원격진료 시연회에 참석해 "원격의료, 병원 정보화 시스템 등을 골자로 한 우즈베크의 e-헬스 마스터플랜 수립에 한국 정부가 적극 협력하겠다"며 "이런 협력을 통해 우리 의료 기술도 더욱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18일 투르크메니스탄 투르크멘바시에 있는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 현장을 방문했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이날 문 대통령과 동행하며 한국 현지 기술자들이 비자와 기자재 통관 애로를 호소하자 즉석해서 "바로 해결하겠다"고 답했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이어 문 대통령과 현대 관계자에게 "두번째 공장도 지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자원을 활용한 경제 협력을 넘어 원격의료를 위한 e-헬스 등 신산업 협력을 늘려 중앙아시아 국가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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