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아서 지음 / 유현재 김지연 옮김 / 미래의창 / 1만7000원

페이스북의 개인정보가 유출이 돼 난리가 난 적이 있다. 페이스북 주가는 급락했다. 소중한 개인정보 침해와 데이터 약탈이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요즘. 중요한 데이터를 털어가고 멋대로 기밀을 유포하는 악질 해커를 막을 방법은 없을까? 30년 경력의 전문 IT 칼럼니스트인 찰스 아서가 내린 결론에 따르면 '막을 수 없다'.

해킹을 막지 못해 대선기간 내내 구설에 오르내렸던 힐러리 클린턴부터 쇼핑몰을 이용했을 뿐인데 개인정보를 몽땅 털리게 된 평범한 사람들까지 이 책에서는 부주의한 기업들이 어떻게 해커의 표적이 되었고, 제대로 예방 조치를 하지 않아서 어떤 참사가 벌어지고 말았는지 낱낱이 파헤친다. 이 책은 해키 역사에 족적을 남겼다고 할 수 있는 희대의 사건들을 르포 형식으로 취재했다.

교묘하게 수사망을 빠져나가는 해커틀, 피해자들의 생생한 증언, 해킹을 추적하는 사람들의 노력이 교차한다.

저명한 정치인은 물론 최고의 기업도 보안을 가볍게 여기다가 큰 타격을 입었다. 그들의 실수은 사소한 것. 사용하는 메일 계정에 2단계 로그인을 설정하지 않고, 시간이나 비용문제로 시스템 업데이트를 미루기도 하는 등 우리도 일상적으로 하는 행동들이었다. 지금까지 우리가 해킹을 피한 건 단지 운이 좋아서였을 뿐이다.

당신이 사용하는 모든 정보는 해킹의 대상이 된다. 사물인터넷과 머신러닝같이 편리하지만 보안은 취약한 기술이 넘쳐난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라도 해킹의 타깃이 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스스로 자신을 지켜야만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수십년간 쌓아온 방대한 인맥과 IT지식을 적극 활용해, 세상을 그야말로 발칵 뒤집어 놓았던 전설적인 해킹 사건의 전모를 박진감 있게 풀어낸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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