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타 마코토 지음 / 신희원 옮김 / 비즈니스북스 / 1만5000원

'모든 것을 잡아먹는 잡식 공룡' 미국의 인터넷 종합 쇼핑몰 '아마존'의 별명이다. 아마존은 1994년 온라인 서점부터 시작해 패션, 가구,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진출하는 사업마다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기업들이 쓰러졌고 기존의 산업 생태계는 파괴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마존이 미국 우편제도를 마치 전용 배달부처럼 이용하며 수천개의 소매업체를 파탄으로 내몰고 있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아마존의 신규 사업 진출이나 인수합병 등의 뉴스가 나올 때마다 주가는 요동치고 세계 경제가 흔들린다.

'데스 바이 아마존'은 아마존 성장으로 위기에 처한 상장 기업 종목 54개의 주가를 지수화한 아마존 공포종목 지수다. 이들 기업은 수익 대부분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얻고 있으며 자사가 직접 제조한 상품이 아닌 타사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미국 대형마트인 월마트와 코스트코, 일반약품이나 화장품을 파는 드럭스토어 CVS헬스, 서점 반디앤드노블까지 업종과 규모를 불문하고 목록에 올라 있다.

이 책에서 일본 노무라종합연구소의 미래유통 전문가 시로타 마코토는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아마존의 전략과 이에 맞선 기업들의 움직임을 소개한다. 자신만의 강점으로 아마존에 정면돌파해서 살아남은 강소기업들의 생생한 전략을 담았다. 또 아마존발 유통 혁명이 앞으로 우리 일상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분석하며 2025년 유통업계를 전망했다.

저자는 가장 먼저 온오프라인을 통합하는 자가 패권을 잡는다며 앞으로 5년 이내 온오프라인 세상을 통합하는 최후의 승자가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서는 어떤 기업이든 반드시 아마존을 넘어야 하며 새로운 유통 전쟁에서 승기를 잡아야 한다.

아직 아마존 진출이 본격화되지 않은 국내 유통시장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선 어떤 전략을 펼쳐야 하나?

이 책은 미래 플랫폼 전쟁이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 산업의 지형도가 궁금한 독자들에게 정확한 나침반이 되어준다. 유통 혁명이 가져올 일상의 변화를 남들보다 먼저 인지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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