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3개월마다 양국의 경제협력 추진상황을 보고 받는다. 정상간 합의로 협력 강도를 높인만큼 실질적 성과를 끌어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수행 중인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20일 타슈켄트 현지 브리핑에서 "양 정상은 산자부 장관 등이 중심이 된 경제공동위 워킹그룹을 만들어 석 달에 한 번씩 양국 주요 관심 사업의 추진현황 등을 직접 보고받는 프로세스를 만드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주 보좌관은 "양국은 주요 추진 사업의 사업성 검토, 실무협의를 통한 사업 내용 구체화 등을 논의해 협력프로젝트의 투자 가능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며 덧붙였다. 한국 기업은 현재 메탄올-올레핀(MTO) 프로젝트(천연가스 주성분인 메탄올에서 건축·생활소재 원료인 올레핀을 생산하는 플랜트 건설), 부하라 석유가공플랜트 현대화 및 재건 사업 등을 워킹그룹에서 논의하게 된다.

주 보좌관은 또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협력에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쳤다고 밝혔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전날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우리가 만날 때마다 10억 달러씩 교역 규모가 늘어나기를 꿈꾸고 있다"며 에너지·인프라·교육·의료 등 여러 방면에서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기를 희망했다.

주 보좌관은 특히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경제 기술 협력을 하고 싶은 첫 번째 국가로 단연 한국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플랜트·발전소·병원·교통 인프라·교육시설 등 120억 달러 수준의 프로젝트를 제안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한국의 인천 경제자유구역을 모델로 한 경제특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국빈방문 첫 날 둘러본 인하대 원격협진 시연에도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인하대 원격협진 시연을 거의 모든 우즈베키스탄 국민이 시청해 관심이 매우 커졌다'고 하면서 우즈베키스탄 의료시스템 표준을 한국 시스템에 맞추기를 희망한다고 했다"고 주 보좌관이 설명했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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