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보건환경연 실험결과

용량 클수록 제거효과 커

아파트 등 실내에서 적정용량의 공기청정기를 가동할 경우 81.7% 이상의 미세먼지(PM 2.5)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특히 면적보다 용량이 큰 공기청정기를 사용할 경우, 미세먼지 제거율이 90% 이상으로 상승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은 22일 이 같은 내용의 공기청정기 효율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원은 극심한 미세먼지 여파로 공기청정기 성능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이 커짐에 따라 지난 2월 27일부터 지난달 7일까지 열흘 간 도내 79.2㎡(24평형) 아파트 실내에서 공기청정기 효율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은 공기청정기 가동 전·후 미세먼지량 측정 등을 통해 공기청정기의 효율 및 적정용량, 적절한 공기청정기 위치,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공기청정기 이용방법 등을 알아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실내 면적에 맞는 적정용량의 공기청정기를 가동할 경우, 미세먼지 제거율은 81.7%로 환기(46.2%)나 자연강하(23.8%)보다 미세먼지 제거효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실험 당시 외부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 환기에 의한 미세먼지 제거 기여율이 낮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46㎡의 아파트 거실 내에서 A(적정용량 46㎡), B(과용량 66㎡), C(초과용량 105.6㎡) 등 용량이 다른 공기청정기 3종을 가동한 뒤 미세먼지 제거효율을 측정했다. 실험결과 적정용량의 A공기청정기는 81.7%의 미세먼지 제거효율을 보인 반면 적정용량의 1.5배인 B공기청정기는 92.9% 효율을 보였다. 그러나 적정용량의 2배가 넘는 C공기청정기의 미세먼지 제거효율은 92.5%로 B청정기와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집계돼 1.5배를 초과하는 용량의 공기청정기를 사용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거실중앙 벽면 모서리 등 공기청정기 위치에 따른 미세먼지 저감 효율은 큰 편차가 나타나지 않았다. 공기청정기와 가까운 곳이나 먼 곳이나 미세먼지 농도에 차이가 없는 등 공간 전체의 제거효율은 동일한 것으로 측정됐다.

연구원은 "공기청정기 가동 시 초기에는 최대 풍량으로 10분 이상 가동한 뒤 10분 이후부터 중간으로 변경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외부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 자연환기가 불가능할 경우는 환기장치와 주방 레인지후드, 욕실 배기팬을 동시에 가동한 뒤 공기청정기를 켜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이번 실험 결과가 담긴 홍보물을 배포해 도민에게 올바르고 효율적인 공기청정기 사용법을 알릴 계획이다. 윤미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외부 공기질이 나쁘지 않을 때는 자연환기가 가장 좋은 실내 공기질 유지방법"이라며 "미세먼지로 외부 공기질이 좋지 않은 날에는 공기청정기를 올바르고 효율적으로 사용해 도민들이 쾌적한 실내환경에서 생활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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