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 효성, 홍제역서 미계약 속출 … 위례신도시 낮은 분양가 청약결과 주목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한 계룡건설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가 청약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서울 홍제역효성해링턴플레이스보다 저렴한 분양가를 책정하면서 차이를 보이자, 두 단지에 대한 시장 반응이 뜨겁다.

22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계룡건설은 송파 위례 리슈빌 분양가를 홍제역효성해링턴플레이스보다 낮은 3.3㎡당 평균 2170만원으로 책정해 견본주택을 공개했다.

전용면적 105㎡의 경우 8억2590만~8억7860만원 선으로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 서울 강남권에서는 마지막 남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지역이어서 견본주택을 찾는 발걸음도 줄을 이었다. 계룡건설 분양 관계자는 "위례신도시에서도 선호도 높은 송파권역이어서 견본주택 방문객이 예상보다 많았다"고 말했다.

이 단지가 주목받는 이유는 앞서 분양한 홍제역효성해링턴플레이스의 고분양가 전략과 비교되기 때문이다. 고분양가는 청약후 입주때까지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아 '로또분양'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측면으로 꼽힌다. 홍제역효성해링턴플레이스는 서대문구 최고 분양가인 3.3㎡ 당 2400만원을 넘겼다.

하지만 고분양가 때문에 일반분양 물량(263가구)의 41.5%인 174가구가 미계약됐다.

문제는 고분양가에 따른 미계약분이 현금동원이 가능한 유주택자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16일 진행한 홍제역효성해링턴플레이스 무순위 청약에서 미계약분 174가구 분양에 5835명이 몰려 경쟁률이 평균 33.5대 1에 달했다. 미계약분 무순위 청약은 주택 소유와 상관없이 청약을 할 수 있어 집없는 서민을 위한 청약제도와는 거리가 멀다. 청약저축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반복적 청약이 가능해 과열만 부추길 우려가 높은 제도다.

정부가 미계약분 무순위 청약제도를 도입해 유주택자에게도 청약기회를 주면서 다주택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적정 분양가가 집없는 서민을 위한 내집마련 기회를 주는 한편 다주택자의 청약시장 진입을 제한하는 보조적 수단으로 작용한다는 것은 시장에서 이미 입증된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분양은 위례신도시 중 서울 송파권역에서는 5년 만에 신규 공급이다. 송파 권역에선 2013년 11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송파 위례'가 마지막 물량이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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