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쾌하지 않다"

미군유해발굴 중단 공표

북한과 미국이 경계선에서의 기싸움에서 벗어나 위험지대로 이동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또 발사하자 미국이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두 가지 맞대응 조치까지 취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북한이 서해쪽에서 동해쪽으로 단거리 미사일로 보이는 2발의 발사체를 발사한데 대해 "북한의 최근 시험 발사에 유쾌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 "븍한의 이번 무기는 소형 단거리 미사일들 이지만 누구도 유쾌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현재의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쾌하다는 반응에 맞춰 미국 정부는 두 가지 대응조치 까지 취했다. 미국 정부는 이날 유엔제재를 위반하고 석탄을 불법 선적수송하던 북한선박 와이즈 어네스트호를 지난해 4월초부터 인도네시아에서 나포했다가 지난달 압류조치한 사실을 공표했다.

연방법무부는 이날 맨하튼 연방지법에 "북한수송선이 유엔제재를 어기고 불법으로 석탄을 수송하다가 인도네 시아에서 나포됐으나 미국 금융기관을 이용한 제재위반으로 지난달 압류조치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수송선인 와이즈 어네스트호는 유엔제재로 금지돼 있는 석탄을 싣고 모처로 불법수송하다가 인도네시아에서 포착돼 지난해 4월 2일 나포됐으며 북한인 선원 20여명이 억류돼온 것으로 알려져 왔다.

뿐만 아니라 미국정부는 이날 싱가포르 첫 북미정상회담의 4대 합의사항중 하나로 추진해온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 공동발굴과 송환작업을 중단했다고 펜타곤이 발표했다.

북한과 미국이 아직은 저강도 도발과 낮은 수위로 맞대응하며 협상의지는 유지하고 있지만 위험지대로 급속히 옮겨갈 수도 있어 협상의 판까지 흔들리는 위기로 비화되지나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면택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