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원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5월은 생동의 계절이다. 가는 곳마다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세상 만물이 저마다의 아름다운 향기와 색을 발한다. 생기를 품은 새순은 더욱 무성해져 녹음이 짙어지고 부모와 함께 공원을 거닐며 봄을 즐기는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소리는 우리의 마음까지 설레게 한다.

중소기업계에도 5월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중소기업계 최대의 축제 중소기업주간이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주간은 중소기업기본법 제 26조와 동 시행령 17조 상에 5월 셋째주로 지정되어 있는 중소기업을 위한 기간이다. 대한민국 경제와 일자리 창출의 중심인 중소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제고하고 중소기업인의 자긍심을 고양하기 위해 지난 1989년 지정되었다.

미국 유럽도 지정한 중소기업주간

중소기업주간이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별한 행사는 아니다. 미국에서도 1963년부터 매년 대통령이 전국중소기업주간(National Small Business Week)을 선포하고 있고 유럽연합(EU)에서는 5월 중 일정기간을 중소기업주간(European SME Week)으로 지정해 중소기업 관련 각종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나라는 다르지만 중소기업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국민적 관심제고의 필요성에 대해 모두가 일관되게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31회를 맞이한 우리의 중소기업주간은 ‘혁신과 협업, 중소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입니다’ 를 주제로 개최된다. ‘혁신성장’ ‘일자리·창업’ ‘상생·공정경제’ ‘글로벌화’ ‘중소기업·협동조합’ ‘소상공인·여성기업’ 등 6개의 소주제를 중심으로 13일부터 전국 각지에서 104개의 다양한 행사가 릴레이로 펼쳐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중소기업주간의 백미,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여 중소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를 포상하고 함께한 중소기업인들을 격려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사실 대한민국이라는 경제무대에서 사업체수의 99% 근로자수의 9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위상과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하지만 불필요한 오해와 편견 속에 중소기업이 그 위상과 역할만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중소기업중앙회의 ‘2018 대국민 중소기업 이미지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에 대한 대국민 종합인식도는 대기업의 73.1점에 한참 부족한 51.6점을 기록했다.

특히 근로조건과 안정성에 대한 점수가 각각 47.9점, 49.2점으로 낮게 나타났으며, 60대 이상은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도가 55.4점인데 반해 20대는 49.1점으로 젊을수록 중소기업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높게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규모가 작고 직원 수도 많지 않다. 그리고 업체수가 절대적으로 많은 만큼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는 중소기업들도 상당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기업 못지않은 중소기업 많아

그러나 중소기업이라고 가난하고 비전 없는 회사만 모여 있는 것은 아니다.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속에서 당당하게 경쟁하는 글로벌 강소기업들도 있고 대기업 못지않은 급여와 복지수준을 자랑하는 기업들도 많이 있다.

필자는 이번 중소기업주간이 중소기업에 대한 막연한 편견과 오해를 바로잡고 국민들이 중소기업에 대해 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소중하고 귀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더 나아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급격한 노동환경 변화와 내수부진, 불안정한 대외정세 등 그 어느 때보다 힘든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우리 중소기업들이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어려움을 극복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만든다’ 하지 않았던가. 아름다운 5월 중소기업을 춤추게 할 수 있는 국민들의 뜨거운 응원과 관심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