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잇달아 타결

경기 이어 충청·경남 요금인상 가능성

15일 전국 시내버스 파업은 철회·유보됐지만 일부 지역은 협상을 지속하기로 해 여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15일 오전 가장 늦게 협상이 타결된 곳은 울산시다. 울산 시내버스 노사는 15일 오전 8시쯤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14일 오후 2시부터 협상을 시작한지 18시간만이다. 합의안은 임금 7% 인상, 정년 2020년부터 만 63세로 연장(현재 61세), 후생복지기금 5억원 조성 등이다.

서울 버스 오늘 정상 운행 | 파업 돌입 직전 서울 시내버스 노사협상이 타결된 15일 오전 서울역버스환승센터에서 버스들이 정상 운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은 오전 5시부터 7개 버스 회사 가운데 노사가 협상 중인 5개 회사의 버스운행이 멈춘 상황이었다. 울산 전체 110개 노선, 749대 가운데 107개 노선, 499대다. 울산시에 따르면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운전기사 배치 등 문제로 협상 타결시점부터 2시간동안은 버스운행이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전세버스 63대와 공무원 출퇴근 버스 7대 등을 긴급 투입했지만 일부 혼란은 불가피하다.

서울과 부산 등은 자정을 넘겨 15일 오전 협상을 마무리했다.

서울은 15일 파업 2시간 전에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했다. 전날 오후 3시부터 11시간30분 동안 이어진 마라톤 협상 끝에 노사 양측은 임금 3.6% 인상, 정년 2년 연장, 학자금 등 복지기금 5년 연장 등을 골자로 한 조정안에 사인했다.

부산 역시 15일 오전 4시를 넘겨 막판 협상에 성공했다. 핵심 쟁점이었던 임금인상률은 3.9%에 합의했다. 근무 일수는 시프트제(교대근무)를 도입해 월 24일 일하기로 했다.

인천 시내버스 노사는 버스 기사 임금을 올해 8.1%, 2020년 7.7%, 2021년 4.27% 올리는 등 3년에 걸쳐 현재 수준보다 20% 이상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조합원 정년도 현재 61세에서 63세로 2년 연장하기로 했다. 인천 시내버스 기사들의 임금은 현재 월 평균 354만2000원으로 다른 특·광역시와 비교해 최저 수준이다.

경남 창원 시내버스 노사 역시 임금 4% 인상, 준공영제 시행 후 정년을 현행 60세에서 63세로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공휴일·학자금 지원 확대에도 합의했다. 광주 시내버스 노사는 호봉별 기준 시급 4% 인상, 대전 시내버스와의 월별 임금 격차분 16만원 중 8만원 인상, 후생복지금 3억원 지급 등을 합의했다. 전남지역 대부분은 노조 측이 임금 인상을 동결하는 수준으로 양보하는 대신 사측이 근무 일수 축소를 받아들여 합의점을 찾았다.

파업은 철회·유보했지만 협상이 지속되는 곳들도 있다.

경기도 15개 버스업체 노사는 협상기일을 이달 29일까지 연장하기로 하고 15일로 예정했던 파업을 유보했다. 노사는 다음 회의를 오는 28일 오후 2시 열기로 합의했다.

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노동조합이 경기도민을 위해 대승적으로 결단을 내렸고 도지사의 버스요금 인상 발표에 따른 노사 간 추가교섭의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충남·세종지역 자동차 노조 역시 14일 오후 파업을 철회했지만 협상은 지속하기로 했다. 노조측은 월 47만원 인상, 정년 62세로 연장, 근로일수 현행 20일에서 19일로 단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내버스 노조 역시 15일 파업을 철회하고 협상기간을 열흘 연장한 24일까지로 변경, 지속 협의하기로 했다.

이들 지역의 협상은 타결된 지역의 임금인상률 등이 기준이 될 전망이다. 이들 충청권은 경기도와 마찬가지로 버스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14일 경기도 버스요금 200원 인상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충남과 충북, 세종, 경남에서도 시내버스 요금 인상을 연내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여운 김신일 기자 · 전국종합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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