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정책 반대하던 장관 경질 당해

트럼프행정부가 최종 추방령을 받은 100만명 가운데 수천가구 이민가족들을 체포해 추방시키는 대규모 추방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반대했다가 키르티엔 닐슨 전 국토안보부 장관이 경질됐고 론 비티엘로 ICE(이민세관집행국) 국장 지명자는 지명을 철회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행정부는 최종 추방령을 받고도 미국을 떠나지 않고 있는 이민가족들을 대대적으로 추적해 체포 및 구금하고 있다. 자녀들을 포함하는 수천가구의 이민가족 전체를 추방하는 이민단속계획을 수립했다.

추방령을 받은 이민가족들을 체포해 추방시키는 이민단속 작전은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워싱턴 DC,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애틀란타, 시애틀 등 미국내 10대 대도시들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대대적인 이민가족 추방계획은 내부 반대로 즉각 실행되지는 못하고 있다. 이에 반대하고 나선 내부 인사들은 특히 키르스티엔 닐슨 전 국토안보부 장관과 이민단속을 전담하고 있는 ICE의 새 국장으로 지명됐던 론 비티엘로 전 지명자였다.

이들은 추방계획을 실행하면 국경에서 이민단속인력을 대거 내부단속으로 이동시켜야 하는데 국경 체포자들이 한달 10만명을 돌파한 국경위기를 심화시킬 수 있고 자녀들까지 이민가족단위로 구금 했다가 추방시키면 지난해 여름의 가족격리 역풍이 재연될 수 있다며 반대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추방계획에 반대한 론 비티엘로 ICE 국장 지명자의 지명을 전격 철회하고 수일후에는 키르스티엔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까지 경질하는 초강경 조치를 취했다.

이민단속을 전담하는 ICE의 국장지명자와 국토안보부 장관까지 갈아치운 것으로 볼때 트럼프 행정부는 머지않아 최종 추방령 받은 이민가족들을 대대적으로 추적, 체포하고 구금하고 있다가 추방하는 유례 없는 이민단속 작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는 현재 최종 추방령을 받은 이민자들이 100만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이들은 형사범죄자 처럼 수배자 명단에도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집중 단속이 이루어지면 이민사회에 폭풍우를 몰아치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면택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