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 만에 20만명 아래

4월 기준 실업률 급상승

제조업일자리 계속 감소



두달 연속 20만명 넘게 늘던 취업자 증가폭이 지난달 다시 17만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실업자 수와 실업률은 4월 기준으로는 외환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0년 이후 19년 만에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우리 경제의 주력산업인 제조업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수출·투자 부진과 구조조정의 여파로 30~40대를 중심으로 13개월 연속 취업자가 감소하는 현상은 극복되지 않고 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3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1000명 늘었다.

취업자 증가 규모는 작년 2월 10만4000명으로 급감한 데 이어 올해 1월(1만9000명)까지 12개월 연속 부진했다. 하지만 2월(26만3000명)과 3월(25만명)에 회복세를 보였다가, 지난달 다시 10만명대에 그쳤다.

도매 및 소매업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공무원 시험 접수기간의 영향을 받으며 실업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2만7000명), 교육서비스업(5만5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4만9000명)에서 증가폭이 컸다.

하지만 도매 및 소매업(-7만6000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5만3000명), 제조업(-5만2000명) 등에서 감소폭이 컸다.

다만 제조업은 작년 4월부터 13개월 연속 감소세지만 감소폭은 전월(-10만8000명)보다 다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8%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0.1%p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5%로 역시 0.1%p 떨어졌다.

4월 실업자 수는 124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4000명 증가했다. 실업률도 4.4%를 기록해 0.3%p 상승했다. 4월 기준으로는 2000년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업자 수는 1999년 6월 구직기간 4주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많았고, 실업률은 2000년 4월 4.5% 이후 가장 높았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1.5%로 1년 전보다 0.8%p 상승했다. 역시 동월 기준으로 2000년 이후 최고였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도매 및 소매업 취업자가 7만6000명 줄어드는 등 감소 폭이 확대되면서 영향을 받았다”면서 “여기에 작년 3월에 있던 지방직 공무원 접수가 4월로 이동하면서 실업자 수와 실업률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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