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최저기준 대비 2~3배

월 13만원에 6년까지 거주

세대별 맞춤형 임대주택 공급에 나선 서울 동작구가 '청년 혼자 사는 공공임대는 비좁게 마련'이라는 편견을 깼다. 동작구는 정부에서 정한 세대별 최저 주거기준을 2배 이상 초과한 청년주택을 마련하고 20일 입주식을 연다고 17일 밝혔다.

동작구는 노량진동을 중심으로 공무원시험 준비부터 취업교육을 받기 위해 청년들이 모여드는 동네다. 구는 청년들이 주거에 대한 걱정 없이 학업과 생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맞춤형 임대주택 공급을 추진해왔다. 대방동에 마련한 '스튜디오 대방 56'은 그 결과물이다.

대방동 청년주택은 동작구와 서울주택도시공사가 협력해 마련한 매입임대주택. 지난해 8월 공사를 마무리했다. 연면적 2758㎡ 지상 5층 건물인데 56세대가 살 수 있도록 꾸몄다. 구는 특히 고시원 등 비좁은 공간에 살던 청년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생활하도록 주거공간을 확대했다. 중앙정부에서 정한 세대별 최저 주거기준은 14㎡인데 29~41㎡로 면적을 넓혔다.

건물 1층에는 공동체 공간을 마련했다. 청년들이 비슷한 처지에 있는 이웃과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다. 문화 여가 취업 등 다양한 청년지원 프로그램도 이곳에서 운영하게 된다. 건강가정지원센터와 협업해 전체 입주자를 대상으로 사전에 1대 1 상담을 진행했는데 그 결과를 반영해 청년지원 프로그램을 짤 계획이다. 입주에 앞서 지난 2월 입주자교육도 진행했다.

월 임대료는 13만~31만원 가량.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30~40% 수준이다. 기본 계약기간은 2년인데 2회까지 연장 가능, 최장 6년까지 한 집에서 살 수 있다. 스튜디오 대방에 둥지를 튼 이 모(28)씨는 "넓고 쾌적한 나만의 공간이 생겨 기쁘다"며 "청년들이 모여 살면서 서로의 꿈과 고민을 나눌 수 있게 돼 앞으로의 생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방동 청년주택은 '동작구형 임대주택' 3번째 유형이다. 동작구는 한부모가정을 위한 모자안심주택과 홀몸노인을 위한 공공임대주택까지 총 131세대를 공급했다. 2021년이면 228세대가 집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올해는 공공시설 복합화 등을 통해 총 119세대 규모로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주택을 공급한다. 서울주택도시공사·토지주택공사와 협력해 매입임대주택을 확보할 계획도 있다. 동작구 관계자는 "자율 주택정비사업, 민·관 협력형 사회주택 등 사업형태를 다원화해 다양한 세대를 위한 생애주기별 공공 주거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동작구는 대방동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청년들을 응원하기 위해 20일 오후 4시 스튜디오 56 입주식을 연다. 현판식에 이어 시설을 둘러보고 청년들과 담소를 나눌 예정이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청년들의 행복한 모습은 동작구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라며 "동작에서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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