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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U20월드컵│정정용호, 남자축구 최초 FIFA 대회 결승 진출]

"내친김에 이제는 우승이다"

아시아 국가 첫 우승에 도전 … 16일 우크라이나와 마지막 한판

등록 : 2019-06-12 11:15:11

"내친김에 이제는 우승이다." 한국축구의 미래 '정정용호'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남자대회 사상 첫 결승 진출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첫 골이다"│12일 오전 경북 경산시 경일대학교 앞 한 호프집에서 단체응원전에 나선 학생들이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의 최준이 U-20 월드컵 4강전 에콰도르와 경기에서 첫 골을 넣자 환호하고 있다. 경산=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12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에서 열린 에콰도르와 '2019 FIFA U-20 월드컵' 4강전에서 전반 39분 터진 최 준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남자 국가대표팀은 FIFA가 주관하는 남자 축구대회를 통틀어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승패와 관계없이 대표팀은 결승 진출로 역대 최고 성적도 예약했다.

이날 정 감독은 이강인(발렌시아)과 오세훈(아산)을 투톱 스트라이커로, 고재현(대구)과 김세윤(대전)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정호진(고려대)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세우는 3-5-2 전술을 구사했다. 이재익(강원),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 이지솔(대전)은 스리백, 최 준(연세대)과 주장 황태현(안산)은 좌우윙백으로 선발출전했다. 골키퍼는 이광연(강원)이 조별리그부터 6경기 연속 출전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짧은 패스와 개인기를 앞세운 에콰도르가 장악했다. 우리 대표팀은 전반 24분 호세 시푸엔테스의 중거리슛이 수비수를 맞고 굴절돼 왼쪽 골대 옆을 살짝 빗나가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반격에 나산 우리 대표팀은 전반 30분 이강인의 오른쪽 코너킥을 이지솔이 쇄도하며 오른발 슛을 했지만 골문을 비켜나갔다. 에콰도르도 전반 37분 역습 상황에서 레오나르도 캄파나가 시도한 왼발슛이 크로스바를 때리며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첫골은 공방이 이어지던 전반 39분 터졌다. 상대 진영 중원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은 한국은 상대 선수들이 진영을 제대로 갖추기 직전 재빠르게 땅볼 패스를 찔러줬다.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최 준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논스톱 오른발 슛을 시도, 에콰도르의 골그물을 흔들었다. 이날 경기의 첫번째 골이자 결승골이었다. 전반전 동안 점유율 43%대 57%로 밀렸지만 상대 수비진의 허를 찌른 이강인의 센스와 왼쪽 측면 수비자원이지만 오른발을 쓰는 최 준의 결정력이 합작한 골이었다.

정 감독은 후반 9분 미드필더 김세윤 대신 '골잡이' 조영욱(서울)을 투입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국은 후반 17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고재현이 때린 슛이 에콰도르 골대 오른쪽을 살짝 벗어나 추가골을 놓쳤다. 다급해진 에콰도르는 후반 26분 팔라시오스 에스피노사의 왼발 중거리포로 한국 골대를 위협했지만 이광연의 선방에 막혔다.

정 감독은 후반 28분 체력이 떨어진 이강인을 빼고 미드필더 박태준(성남)을 출전시켰다. 후반 36분에는 고재현이 부상으로 쓰러지자 공격자원인 엄원상(광주)을 대신 투입했다. 우리 대표팀은 후반 40분 오세훈이 찔러준 패스를 엄원상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슛으로 추가골을 터트리는 듯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무효가 되기도 했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에콰도르에 실점했지만 VAR 판정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특히 후반 종료 직전 에콰도르 캄파나의 결정적인 헤딩슛은 이광연이 '슈퍼세이브'로 막아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8강에서 연장 120분간의 혈투에 승부차기까지 가는 명승부 끝에 세네갈을 꺾고 역대 최고 성적이었던 1983년 멕시코 대회의 4강 신화를 36년 만에 다시 썼다. 한국 남자축구는 과거에도 FIFA 주관대회 4강에 진출한 적이 있다. 1983년 멕시코 U-20 월드컵 외에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했다. 두 대회에서 우리 대표팀은 4위를 기록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FIFA가 주관하는 클럽대항전에서는 2009년 포항 스틸러스가 FIFA 클럽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결승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한국 여자축구는 FIFA 주관대회에서 우승한 적도 있다. 2010년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열린 U-17 여자월드컵에서 일본을서 꺾고 우승했다.

한편 아시아 국가가 FIFA U-20 월드컵 결승에 진출한 것은 카타르,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 번째다. 제3회 대회였던 1981년 호주대회에서 카타르가, 1999년 나이지리아 대회에서 일본이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우승한 아시아국가는 없다. 카타르와 일본은 결승에서 각각 서독과 스페인에 패배했다. 대표팀은 16일 오전 1시 우치 경기장에서 역시 처음으로 결승 무대를 밟은 우크라이나와 우승을 놓고 마지막 한판 대결을 벌인다.

송현경 장세풍 기자 · 연합뉴스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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