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의회 ‘개성공단 설명회’

“북도 미 기업 입주 원할 것”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11일(현지시간) 미 연방 하원에서 열린 ‘개성공단 설명회’에서 개성공단 재개가 비핵화를 앞당기는 선순환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미 의원들의 개성 현지방문을 제안했다.

브래드 셔먼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 주최로 이날 오후 4시 하원의원회관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기조발제를 한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비핵화와 종전선언, 평화협정이 평화를 위한 것인 것처럼 남한 기업과 북한 노동자들이 공존하는 개성공단도 그 자체가 평화를 목적으로 한다”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비핵화가 필요하듯이 개성공단도 같은 목적을 위해 재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특히 “북한이 실제로 가장 원하는 것은 미국과의 정전협정이나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기업의 개성공단 입주일 것”이라면서 “미국 기업들의 개성공단 진출이야말로 평화를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최고의 형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 의회 관계자들과 북한 진출에 관심 있는 미국 기업인들의 개성공단 방문을 초대한다”고 제안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미 의원들에게 개성공단 운영 모습을 담은 사진 자료들을 보여주면서 개성공단에 대한 미국 내 불신과 오해를 푸는 데도 주력했다.

그는 “개성공단 북한 노동자들의 임금은 월 60~150달러 수준으로 일한만큼 정확히 받아서 생활비로 사용했다”면서 “북측 노동자들은 노예노동을 한 것이 결코 아니며 개성공단이 북측 당국의 달러박스도 아니고 핵?미사일 개발에 전용될 우려도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개성공단 가동 당시 한국 기업들이 야근하는 북측 노동자들에게 미국산 칼로스 쌀 제공했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개성공단에서의 기업운영 경험에 대해 발표하며 “개성공단은 북측 주민들이 시장경제에 대한 바른 이해를 키우던 곳이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브래드 셔먼 위원장은 “개성공단이 재개된다면 북한 당국과 주민들에게 이익이 되고, 남북에 또다른 도약이 되는 것은 물론 미국과도 중요한 경제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셔먼 위원장과 주디 추, 앤디 김 하원의원 등 의원 3인과 보좌진들이 참석했다. 한국측에서는 김 이사장과 정 회장, 김학권 협회고문 등 개성공단 대표단 8명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이 참석했다.

대표단은 이후 미 싱크탱크, 국무부 관계자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한 후 17일 귀국한다.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m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