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 급증에 차별화 시도 … '인지기능 진단' '식단' 프로그램 등 제공

일본에서 치매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이로 인한 경제적 부담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치매 특화 보험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중견생보사 중심의 치매보험 시장에 대형 생보사들도 뛰어들기 시작했고 사후 보장보다 사전 예방으로 보장 내용의 초점도 달라지고 있다.

보험개발원이 최근 낸 '4차 산업혁명 월간 브리프'에 따르면 일본의 치매고령자수는 2012년 460만명에서 2025년 7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다이이치생명의 인지기능 자가진단테스트 화면. 사진 보험개발원 '4차 산업혁명 월간 브리프'


치매 환자의 급격한 증가에 따라 일본 치매보험 서비스도 진화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헬스케어 스타트업 또는 검진기관 등과의 제휴를 통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치매 예방 프로그램이나 온라인 검진 서비스 등을 선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이이치생명의 경우 가족과 떨어져 사는 고령자 대상의 안부 확인 서비스, 치매 관련 상담 서비스, 인지기능 체크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

'인지기능 자가진단테스트'는 동영상 시청 중의 눈동자 움직임 AI(인공지능) 분석 및 화면 터치에 의한 기억력 테스트를 통해 치매 진행정도를 파악할 수 있고 치매 예방 프로그램은 뇌 기능 트레이닝 프로그램과 식단·운동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타이요생명의 치매 예방 애플리케이션 화면(뇌 기능 트레이닝) 사진 보험개발원 '4차 산업혁명 월간 브리프'

손보재팬닛폰코아 히마와리생명은 지난해 10월 출시한 '미소를 지키는 치매보험' 계약자를 대상으로 치매 서포트 프로그램 'SOMPO 미소 클럽'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 6월 현재 약 30여개 치매 관련 서비스(유·무료)를 제공 중이다.

보행속도와 인지기능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를 바탕으로 일상생활 속 보행 속도를 지속적으로 측정·기록·분석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해 계약자가 인지기능 저하 리스크를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 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가 제공하는 인지기능검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치매에 관한 기초지식 및 정보 등도 제공한다. 이 회사는 올해 1월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뉴로트랙과 업무제휴를 체결하고, 인지기능 저하 예방을 위한 디지털 코칭서비스 '일본판 메모리 헬스 프로그램(MHP)'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 1~5월 시범테스트를 실시해 효과 등을 검증했으며 추후 치매 보험 계약자 등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타이요생명은 MCI 혈액 스크리닝 검사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한다. 이 검사는 타이요생명이 투자한 바이오 벤처기업(㈜MCBI)가 개발한 것으로, 소량의 혈액 채취로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MCI)의 리스크를 판정할 수 있다. 타이요생명 계약자들에게는 검진비 캐시백 2000엔이 지급된다. 이 외에도 보행속도 측정/분석, 뇌 기능 트레이닝 기능이 탑재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해 치매 예방에 도움을 주고 있다.

보고서는 "이같은 서비스를 통해 치매를 예방하거나 조기 발견하게 되면 고객서비스 차원뿐 아니라 보험사의 손해율 관리 차원에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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