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G20회담 앞두고 신중 … 금리인하·무역분쟁 해소 여부 주목

과도한 금리인하 기대 '금물' … 경기침체 따른 인하는 주가에 부정적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팽배해져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이번 주 18~19일(현지시간) FOMC를 앞두고 있다. 18일에는 트럼프의 대선 출정식도 있다. 29일에는 G20 정상회담도 예정되어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증시는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미 연준의 기조에 집중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 지표 부진 등으로 시장은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미 연준이 선제적인 대응을 하기보다 신중을 기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6월은 타이밍상 미 연준이 본격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시점"이라며 "△ ECB와 동일하게 기준금리 동결기간 장기화 △9월 말 예정인 자산 축소 프로그램 조기 종료 △10월 예정인 국채매입(MBS 중 만기가 도래하는 부분에 대해 월 최대 200억달러) 조기 시행 또는 규모 확대 가능성 시사 △점도표 및 주요 경제지표 전망표 일부 하향조정 등을 통한 차후 기준금리 인하 여지 남기기 등이 현재로서는 미 연준에게 기대할 수 있는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또 G20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가지는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성사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다만, 오는 18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출정식이 예정되어 있어 중국측으로부터의 응답이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나 연구원은 "미중 정상간의 만남 성사 여부에 따라 20일 새벽에 발표되는 6월 FOMC는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도, 반대로 시장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낼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6월 FOMC 이벤트에 대한 높은 기대보다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선확인하고 후대응하는 전략이 보다 바람직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미 연준은 FOMC 이후 G20 정상회의가 예정된 만큼 선제적인 대응보다 이를 확인한 뒤 신중하게 대응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연준의 정책 여력은 아직 충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망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지금은 기본에 충실한 안정적인 수익률을 창출할 수 있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미 연준은 이달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나타내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근 금리인하 신호가 실적 불확실성, 경기침체에 따른 현상일 경우엔 주가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최근 금융시장의 기대는 과도하며 글로벌 증시 반등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 때문에 하반기 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밝지 않고 기껏해야 현상 유지"라며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또는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미중 무역분쟁으로 발생할 부정적인 영향을 충분히 상쇄해줄지 확신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허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2주 반등한 이후 주춤한 이유를 보면 보험성 금리인하 치고는 향후 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과하다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며 "보험성 금리 인하가 아니라 성장 전망 악화, 즉 경기침체 가능성을 반영한 금리인하라면 주식시장에는 악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17일 오전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하락 출발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0p(0.18%) 떨어진 2091.71로 출발해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9시 18분 현재 코스피는 5.75p(0.29%) 내린 2089.66에서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4억원, 81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개인투자자만 157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7p(0.18%) 오른 723.52로 개장했다가 이내 하락 전환했다. 9시 18분 현재 2.13p(0.29%) 내린 720.12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142억원, 기관이 69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들만 240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에 열릴 미 연준의 FOMC 회의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출정식 등 '빅 이벤트'를 앞두고 투자 주체들의 관망심리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김영숙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