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실업기간 2.4개월

“취업유발계수 저하 탓”

한번 실업상태에 빠지면 다시 취업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상태에서 1개월 이내에 취업을 하는 사람은 100명 가운데 27명에 불과하고, 평균 실업기간은 2.4개월 정도로 분석됐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취업 가능성은 더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노동이동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실업자 가운데 다음달에도 실업상태를 유지하는 비율은 61.9%로 나타났다. 실업자 중에서 다음달 취업을 하는 취직률은 27.0%로 조사됐다. 아예 취업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돼 노동시장에서 이탈하는 경우도 15.4%에 달했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한은 조사국 모형연구팀은 2000년부터 2018년까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자료를 기초로 일부를 보완해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취업 가능성은 더 떨어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간 동안 실업자의 1개월 내 취직률은 2009년 이전에는 28.2%로 평균보다 높지만, 2010년 이후는 25.6%로 평균치를 밑돈다.

보고서를 작성한 오삼일 과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의 취업유발계수가 하락하면서 고용창출 능력이 지속적으로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거꾸로 취업자가 실업자로 떨어질 가능성도 줄어들어 노동상태의 전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줄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업이 10억원을 투자해서 직간접적으로 생기는 일자리를 나타내는 ‘취업유발계수’는 2010년 13.8명에서 2015년 11.8명으로 줄었다. 같은 돈을 투자하고도 불과 5년 만에 취업유발계수가 2명이나 줄어든 셈이다.

한편 이 기간 동안 취업자가 다음달 실업자로 전락할 가능성은 0.9%, 비경제활동인구로 빠질 가능성은 2.8%에 달했다. 취업자 100명 가운데 3.7명은 1개월 안에 일자리를 잃은 셈이다. 노동시장에서 이탈한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5.4%만 다시 취업자로 전환되고, 구직활동은 하지만 취업을 못한 실업상태는 1.8%에 달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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