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대상 제정

대왕암 성역화

경북도와 경주시가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하고 스스로 동해의 수호신이 되겠다며 바다에 묻힌 신라 문무대왕의 가치와 업적을 재조명한다. 두 지자체는 18일 경주시 화백컨벤션센터에서 '문무대왕의 날'을 선포하고 해양대상 시상식을 열었다.

문무왕(626~681)은 태종 무열왕의 아들로 태자시절 백제를 제압했고 신라 30대 왕이 되어 고구려를 멸망시키고 삼국통일을 이뤄냈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문무왕이 경주시 감포 앞바다 바위에 매장, 호국룡이 된 7월 21일을 '문무대왕의 날'로 선포했다. 지방에 군부대를 배치해 외세를 물리치려 한 자주정신, 죽어서도 왜구의 침입을 막겠다고 유언한 호국 애민정신, 바다를 지킨 해양정신을 기리겠다는 취지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삼국통일 위업을 달성한 문무대왕의 애민·호국·해양개척 정신을 계승발전시키자는 의미"라며 "문무대왕릉 일대를 성역화하고 해양관광단지로 조성해 해양문화관광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하고 동해바다에 묻혀 호국룡이 된 신라 30대 문무왕의 가치를 업적을 재조명하는 사업을 본격화했다. 지난 18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는 제 1회 문무대왕 해양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사진 경북도 제공


이날 선포식과 함께 21세기 문무대왕 정신을 기리는 해양대상 시상식도 열렸다. 첫 수상자는 김경렬 서울대 명예교수, 정수일 한국문명교류연구소장, 울릉군 독도박물관 독도아카데미팀이다. 김경렬 교수는 동해해류와 환경특성 연구 등에 기여했고 정수일 소장은 실크로드학을 새로운 인문학 분야로 정립, 해양실크로드의 지구성 위상을 확립한 점에서 수상자로 선정됐다. 독도아카데미팀은 2008년부터 12년간 전국 공무원 2만9000여명을 교육, 독도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함양하고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등 독도 영토주권 수호에 일익을 담당해온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오늘날 대한민국 존립을 가능하게 한 문무대왕의 업적과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앞으로 수년 내 국가적 행사가 되도록 지속적으로 챙기겠다"고 말했다.

시상식에 이어 '문무대왕 해양포럼'도 열렸다. '1000년의 역사·문화도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다'를 주제로 한 이날 포럼은 동해안의 풍부한 해양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경주의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마련한 자리. 주강현 국립해양박물관장은 '실크로드와 문화도시 비전' 주제발표를 통해 "경주는 일본 동해권, 러시아 시베리아, 북한의 동쪽, 중국 동북삼성 등 환동해권 도시와의 교섭에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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