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cancel

내일신문

보수색채 더 짙어진 한국당

"핵무장" "국가전복" 주장

총선전략? 황 체제 색깔?

등록 : 2019-08-13 11:13:28

한국당의 보수색채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주요 사안마다 강경한 보수 목소리를 낸다.

황교안체제 초기에는 "보수층 결집이 우선이라 불가피하다"며 묵인됐던 우편향이 어느새 당의 정체성으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12일 한국당 의원들은 '한국형 핵전략'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열고 자체 핵무장 필요성을 제기했다. 토론회에서 신원식 전 합참 작전본부장은 "5, 6년내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 보유와 관련) 북한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큰 만큼 우리도 항구적인 핵능력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옥현 한국당 국가안보위원장은 "이 땅에 핵을 갖다놔야만 핵전쟁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14일에는 조경태 한국당 최고위원이 '전술핵 재배치를 위한 토론회'를 연다. 한국당은 어떤 식으로 핵무장을 하자는 쪽으로 당론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황교안 지도부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 네번째)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위원들과 회의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하지만 한국당의 핵무장론은 국민들의 안보불안 심리를 이용한 '안보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만약 한국이 핵무장을 시도하면 한미동맹은 깨지고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이 불가피하다. 일본을 비롯한 동북아에 핵무장 명분을 준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핵무장론을 앞세워 극보수층의 입맛만 노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12일 조 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겨냥 "과거 사노맹 관련 사건으로 실형까지 선고 받았던 사람"이라며 "아무리 세상이 변했다고 해도 국가전복 집단에 몸을 담았던 사람이 법무부장관이 되는 게 말이 되는 일인가"라고 주장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한국당이 벌써 정상적 검증 대신 몰이성적 색깔론을 들이대고 인사청문회 보이콧 주장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며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공안 조서를 작성하는 자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 황 대표는) 조 후보자에 대해 국가전복을 꿈꾼 사람이 장관이 될 수 있냐는 색깔론 공세를 했다"며 "총칼로 집권한 군사정권에 맞선 민주주의 열정을 폄하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황교안체제 이후 강한 보수성향을 보여왔다. 황체제 초기에는 "탄핵 이후 지리멸렬해진 보수층을 재결집시키기 위해 당의 색깔을 강경보수로 가져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지만, 반년이 지난 지금도 우편향은 갈수록 강해지는 흐름이다.

한국당이 보수결집만으로도 충분히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문재인정부의 외교·안보·경제실패에 실망한 중도층이 문정부에 등돌릴 가능성이 높은만큼 한국당은 보수층만 잘 붙잡고 있으면 승리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일각에서는 총선전략과 무관하게 황체제 이후 한국당 스스로 보수색채가 더 강해진 것일 뿐이라는 해석도 한다. 공안검사 출신의 황 대표가 들어서면서 중도보수 의원들이 비주류로 밀리고 강경보수 의원들이 전면에 나서는 바람에 빚어진 결과라는 것이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모두가 힘을 합쳐 (보수) 빅텐트를 만들어도 좌파 연합을 이기기 어려운 판인데 극우만 바라보면서 나날이 도로 친박당으로 쪼그라들고 있으니 국민들이 점점 외면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twitter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