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판매 감소율

남성 29%, 여성 41%

우리나라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일본자동차 불매운동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경제도발 이후 불거진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일본차로 확산되고 있으나 이런 분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주목된다.

13일 자동차거래앱 '직카'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에서 판매된 일본차는 2060대로 전월대비 9%, 전년 동기대비 35% 각각 감소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남성에 비해 불매 운동에 적극적이었다.

여성은 전월대비 판매율 감소가 평균 41%(최소 29~최대 52%)에 달했지만 남성은 전월대비 평균 29%(최소 19~최대 38%) 감소에 그쳤다. 여성의 경우 브랜드별 판매감소율은 혼다 52%, 도요타 50%, 닛산 38%, 렉서스 34%, 인피니티 29% 순이었다.

남성은 혼다 38%, 도요타 35%, 닛산 28%, 인피니티 24%, 렉서스 19% 감소율을 보였다. 수입차 가운데 일본차 점유율은 여성의 경우 6월 25%에서 7월 14%로, 남성의 경우 27%에서 19%로 각각 줄었다.

연령별로는 전 연령대에서 모두 일본차 구매량이 감소했다. 연령대별 감소율은 70대가 44%로 가장 높았고, 40대 39%, 30대와 50대 각각 29%, 60대 21%, 20대 20% 등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는 40대에서 도요타가 가장 많이 팔렸으나 이 역시 전월대비 40% 감소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연령대별로 7월 판매가 전월대비 증가한 브랜드도 있었다. 20대와 60대에서 인피니티가 각각 71%, 17% 증가했고, 50대 닛산 4%, 70대 렉서스 4% 각각 증가했다.

이수엽 직카 빅데이터 연구원은 "7월 수입차 시장은 남녀노소 구분없이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일본차 판매량이 감소했다"면서 "일본차 공백을 BMW 벤츠 포르쉐 미니 캐딜락이 38~109% 증가하며 수혜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일본차 불매운동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5년 1월 일본 시네마현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으로 촉발된 일본차 불매운동 당시에는 전월 812대 판매에서 1월 562대, 2월 461대로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당시 이런 분위기는 오래 지속되지 않아 2004년 6837대 팔렸던 일본차는 2005년 9080대로 오히려 증가했던 사례가 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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